강진에 따른 일본 경제 악화가 아시아 경제에도 심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출처=유로뉴스 캡처 |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일본 대지진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반이 올해 7.5~8%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여전히 전망됐다. 지난해 9%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내 주요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많은 공장이 전력 부족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시아 주요 수출국의 공급망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일제 부품을 수입해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말레이시아 전기전자협회의 푸윙훙 회장은 "항구가 폐쇄되고 운송이 지연되면서 컨테이너가 항구에 묶였다"고 말했다.
재건 프로젝트를 위한 막대한 규모의 재정지출이 일본 경제를 부흥시켜 목재 등 아시아 국가가 생산하는 1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이같은 회복세가 올해 하반기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ING 싱가포르 법인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팀 컨던은 일본과 여타 아시아 국가 간 무역이 단기적으로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같은 다른 문제까지 더해지면 "아시아 지역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관리와 전문가들은 지진이 중국 경제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정부의 추가 통화긴축 조치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일본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