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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간바레 닛폰! 젊은이들 이재민돕기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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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기자

승인 : 2011. 03. 15. 10:33

   
[도쿄=아시아투데이=조은주 기자] "간바레 닛폰!(힘내라 일본)" 지진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9.0의 최악의 대지진이 일본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있다.

흔히 오타쿠, 초식남, 프리터로 상징되면서 꿈도 희망도 없고 일에도, 정치에도 무관심했던 젊은이들이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자는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도쿄 한복판 신주쿠 거리에서 영업이 끝난 건물 앞에 커다란 일본 지도를 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격려글을 써달라고 호소하는 다츠미 신겐씨.

그는 이번 대지진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위한 격려글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몇년전부터 배낭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사진으로 지도를 만들던 타츠미씨는 지진 피해자를 위해 가장 소중한 애장품을 내놨다. 그러면서 "지도 위에 격려글을 써서 동북 지역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츠미씨는 또 "일본 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자는 취지로 지도 위에 지구도 그렸습니다"면서 "이 지도가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늦은 저녁, 신주쿠 게이오 백화점 앞에서 노래하면서 의연금을 모으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

리더이자 드럼 담당인 유우지씨에게 밴드 이름을 묻자 그는 아직 없다고 대답했다. 강진이 동북 지역을 덮친 11일 결성돼 이틀간 연습해서 이날 처음 공연을 하러 시내에 나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피해자, 이재민들을 보고 가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밴드를 결성했다고 한다. 이들은 3일 전까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유우지씨는 지금 피해 지역으로 가지는 못하지만 어떻게든 직접 성금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한국분들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향 친구들과 함께 대지진 피해자를 돕자면서 의연금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는 아마추어 만담 콤비의 리더 타츠야씨는 힘을 내라는 의미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직업은 프리터, 학생, 연예지망생 등으로 각각 달랐지만 이들 모두의 생각은 같았다.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면 우리가 먼저 나서자는 것.

한편 NHK를 비롯한 각 방송사들도 이례적으로 의연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지진 피해자들이 현재 가장 필요한 구호 물품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리면서 "함께 돕자"고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자민당 등 정당, 기업, 적십자, 의사협회 등 각종 단체의 의견금 모금도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경우 15일 오전 7시 43분 현재 50만2522명의 네티즌이 모금에 참여 총 7억6000만엔의 의연금을 모았다.

도쿄=조은주 기자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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