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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고민에 빠진 기업들...올해 사업계획 수정해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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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 기자 | 기자 | 조한진 기자

승인 : 2011. 03. 15. 10:26

이강미·조한진 기자]국내 기업들이 사상초유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올해 초 세운 사업계획 수정 여부를 검토하는 등 고민에 빠졌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폭등 등으로 기업환경이 어려워진데다 난데없이 일본의 지진 변수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로인해 국내 산업계에도 ‘시니리오 경영’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연초 사업계획 수립시 중동ㆍ중국 시장 등 해외시장은 물론 세계 금융환경ㆍ환율리스크 등 변수를 철저히 반영했다. 그런데 연초까지만 해도 연 평균 배럴당 90달러 선으로 예상했던 유가가 100 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이같은 고유가 추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다른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원자재 수급도 마찬가지다. 구리, 고무 등을 중심으로 예측 범위 이상으로 값이 오르면서 국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갑자기 돌출된 일본의 ‘지진 리스크’까지 겹쳤다. 경제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이 유가 및 원자재 가격급등 이상의 파괴력을 나타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 지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품조달과 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정부의 자금 방출 동향과 관련한 엔ㆍ달러, 원ㆍ달러 환율 흐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환율은 일본 강진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0원 오른 112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일본 지진 등 의외의 변수로 1분기 말이나 2분기에 경영계획을 수정할 여지가 많은 상황”이라며 “(일본의)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는데 한국 기업과 연계돼 있는 산업이 많아 공급과 수입체계 등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는 이미 글로벌 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D램 DDR 3 1Gb 현물가는 지난 11일 대비 6.83% 오른 1.11달러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각 기업들은 일본 대지진 사태 직후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환율과 유가상황 등을 시시각각 점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사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양사 모두 아직까지 사업계획에 대한 수정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일본 지진 관련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엔·달러, 원·달러 환율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 관련 변수는 언제든지 경영계획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미 업종 특성에 따라 짧게는 1개월에서 2~3개월 단위로 ‘시나리오 경영’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지진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보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시장 분위기 등을 본후)사업계획 변경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시점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본 상황을 당분간 신중하게 지켜본 뒤 이를 경영전략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각각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경영적 판단에 어려운 점이 많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본권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동일본 대지진 사태가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에 전체 피해상황도 집계가 안된 상황에서 당장 사업계획을 조정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면서 “특히 일본의 원자력 문제가 어떻게 확전될지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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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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