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의 우라늄 생산업체인 데니슨마인즈의 주가가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2% 폭락했으며 우라늄 에너지도 19%나 추락했다.
호주 광물회사인 BHP빌리톤과 리오틴토도 각각 2%가깝게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우라늄 채굴회사인 팔라딘 에너지의 주식을 서둘러 매각 중이다.
그러나 태양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주가는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레네 솔라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3.9%상승했고 선테치 파워 홀딩스의 ADR도 3%나 올랐다.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세계 최대 윤활유 업체 루브리졸을 현금 90억 달러에 매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은 이날 "최근 들어 대체에너지로 인기가 급상승 중이었던 원자력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좌초 위기를 맞았다"며 "지난해 7월 이후 50%넘게 오르던 우라늄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살만 파트너스의 광업분석가 레이먼드 골디는 "일본에서 핵 재난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정서가 부정적으로 변해 장기적으로 우라늄 수요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는 원자력 반대운동과 찬반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1979년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원전건설을 중단했지만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기후온난화를 막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주목을 받고 있었다.
환경론자들도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공화당도 찬성해 거의 원전전설쪽으로 미국 내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 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찬성론자들도 원전 건설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환경단체들도 기후변화 법안내 원전건설 조항을 재평가할 태세다.
미 상원의 조 리버먼 의원은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일본 원전사고의 진상이 드러날 때까지 원전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미 원자력규제위 위원을 지낸 피터 브래드포드는“이번 사고는 미국 원전 르네상스에 찬물을 끼얹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반핵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녹색당 대표 안젤로 보넬리는 거리로 나와 "원자력에는 희망이 없고 생명이 없다"며 "원자력 대신 태양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주장했다.
독일에서도 4만여명이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인근 원자력발전소까지 45km길이의 인간사슬을 형성하고 정부의 원전 가동시한 연장에 항의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원전건설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이 단호하다.
환경부 장리쥔 부부장은 "일본의 방사능 누출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원자력을 발전시키겠다는 중국의 결심과 원전 건설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도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러시아 환경운동단체 에코자쉬타 공동회장 블라디미르 슬리뱍은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이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명백히 보여줬다"며 "이는 현대식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신화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 대해 러시아 원자력청 대변인 세르게이 노비코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40년 전 미국에 의해 건설된 것"이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건설되는 원전은 전혀 다른 공법으로 지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보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