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에서는 식당에서 술 팔고 매춘도 OK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368968

글자크기

닫기

양승진 기자

승인 : 2010. 06. 16. 07:30

어느 탈북여성의 눈물고백 수기-⑭
양승진 기자] 북한 주민들이 가장 좋아 하는 고기는 양고기 꼬치구이다.

대나무에 끼워 양념을 듬뿍 칠한 양고기는 숯불에 구워 먹는데 맛이 뛰어나다.

양고기를 맥주와 함께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다.

양고기 값은 2006년 기준 북한 돈으로 개당 200-300원 정도 했다.
북한이 헐벗고 굶주린다고는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장사를 하면서부터는 완전 하층민이 아닌 경우 고기를 잘 사먹는다.

남한에서처럼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도 일반화 됐다.

북한에서는 남한에서 몰래 돈을 보내거나 미국, 일본 등지에 있는 친인척 등이 돈을 보내 어느 정도 생활이 나아지면서 이런 일이 일상화 됐다.

장사를 하면서부터는 돈을 벌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가 크게 문제시 되지 않고 오히려 즐기며 사는 쪽에 더 관심을 두게 됐다.

좀 다른 얘기지만 북한도 남한에서처럼 자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나만 낳다보니 잘 키우자는 의미에서 투자도 서슴지 않는다.

공부를 잘 시키기 위해 과외와 복습 선생님을 둬 교육하는 풍조도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좀 있는 집안은 부모들이 돌잔치나 생일잔치에 손님과 학생들을 초청해 먹이는 게 자기를 대변하는 수단이 됐다.

말만 사회주의고 억압하지만 자본주의와 크게 다를 게 없는 셈이다.

돈 있고, 고위직에 있으면 어느 대학이든 자식을 보내는 게 북한 실정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돈 따라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벌어지면서 폐단도 나타났다.

돈이 돌면서 북한에서도 매춘이라는 게 생겨났다.

술만 파는 술집은 따로 없지만 식당에서 술을 판매하고 노래방 시설도 갖춘 집들이 많아졌다.

식당 내부는 대부분 칸막이로 막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만들고는 이곳에서 질펀한 주연이 베풀어진다.

식당 주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매춘도 부추긴다.

종업원으로 있는 젊은 아가씨들이 돈만 주면 언제든지 OK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매춘도 이뤄진다.

돈을 벌기 위해 아가씨들이 모여들고 주인은 돈 맛을 알고 매춘을 부추기니 갈수록 성업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젊고 예쁜 아가씨들을 찾으면서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식당에서 술 먹고 노래 부르는 것은 그렇다 쳐도 숙박은 어떻게 해결할까 궁금해지는 데 남한처럼 호텔이나 모텔이 없어도 다 방법이 있다.

식당 주인이 돈 받고 방을 빌려주는 사람들을 주위에 둬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젊은 아가씨들은 오로지 돈 때문에 몸을 팔고 설령 보위부 등이 단속을 나와도 돈으로 해결하면 끝이다.

어떻게 보면 매춘을 조장하고 단속하는 자체가 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돼 마치 악어와 악어새 관계로 발전했다.

일반식당 등에서도 대부분 매춘이 이뤄지니 못된 것은 자본주의 뺨치는 수준이다.

일반인들이 바람을 피울 때는 어떨까.

이들은 촌로들이 사는 집을 돈 주고 하루나 이틀 통째로 빌려 이를 해결한다.

집 주인은 돈을 받고 집을 내놓으니 마땅히 숙박시설이 따로 없어도 된다.

주인은 돈을 받고, 당사자들은 쉽게 집을 빌릴 수 있으니 손발이 척척 맞는다.

북한이 장사를 허용하면서부터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자 이 같은 일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포자기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탈북을 부추기는 또다른 요인인지도 모른다.
양승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