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노출량이 인체 유해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주변에서는 시간당 방사선량이 400mSv까지 측정됐다.
이는 일반인이 보통 일상생활을 통해 노출되는 연간 방사선량 1000μSv, 즉 1mSv(밀리시버트) 보다 400배 높은 수치다.
의학적으로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피폭량은 최소 1Sv 이상이지만, 면역체계 약화 측면에서는 유해수준 직전까지 근접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2007년 자체 권고안에서 연간 약 0.3∼0.5Gy(그레이)를 전신에 균일하게 피폭하면 면역체계가 약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난소불임증은 단기 총 선량 2.5∼6.0Gy 이상, 연간 0.2Gy 이상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오장진 박사는 "보통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피폭량 상한치를 따질 때에는 Sv를 사용하며, 특정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하한치를 따질 때 Gy를 따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Gy단위로 질병의 유발가능성을 따지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최대 피폭량 8mSv가 단기간 내 직접적인 질병을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체 안전성을 따지는 상한치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후쿠시마 인접지역에서는 장기적인 질병 유발 가능성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중간지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대 이은철 교수는 "일본 당국이 최대 방사성 물질 노출량을 측정할 때 원전 바로 옆에서 공기 중 노출량을 측정하기 때문에 이를 인체의 직접 흡수량으로 보고 유해하다고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