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이하 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예선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17일 오후 8시30분)가 벌어지는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지난 12일 그리스를 잡고 기분좋은 첫 승을 거둔 대표팀은 조직력과 세부전술을 가다듬으며 아르헨티나와의 한 판을 준비해왔다. 한국은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수비 후공격’ 작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사용했던 4-2-3-1 카드를 뽑아들 가능성이 높다.
최전방은 박주영(AS모나코)의 몫이다. 그리스 전에서 몇 차례 득점기회를 놓쳤던 박주영은 반드시 아르헨티나의 골네트를 흔들겠다는 각오다.
‘캡틴’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 한국의 공격을 지휘한다. 좌우 측면 공격은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이 맡는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2선에서 차단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가 들어간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를 상대할 4백 수비라인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대신 오범석(울산)이 오른쪽 풀백자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중앙수비 이정수(가시마)와 조용형(제주), 왼쪽 풀백 이영표(알 힐랄)는 그리스전과 똑같이 선발로 나선다. 골문은 정성룡(성남)이 지킨다.
아르헨티나 선발라인업은 나이지리아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의 부상정도가 변수다. 베론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가 미드필더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