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뉴질랜드 극적인 동점골 슬로바키아와 1-1 무승부

황보현 기자] 월드컵 처녀 출전국인 슬로바키아와 2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뉴질랜드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1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F조 1라운드 경기서 슬로바키아와 뉴질랜드는 1-1로 비겼다.

슬로바키아는 후반 5분 로베르트 비텍(MKE 앙카라구쿠)의 헤딩골로 1-0으로 앞서 나갔으나 경기종료 직전 뉴질랜드의 윈스턴 리드(미드틸란드)에게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허용,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지역 예선을 뚫고 통과한 팀으로 유럽 예선에서 슬로베니아, 체코, 북아일랜드, 폴란드, 산마리노와 예선을 치러 조 1위(7승1무2패)로 본선에 올랐다.

반면 뉴질랜드(피파랭킹 78위)는 지난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뉴질랜드는 호주가 아시아 예선에 편입된 덕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팀으로 사실상 참가국 중 최약체라는 평가다.

당초 슬로바키아의 우세로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뒷쪽에 많은 선수를 두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다 보니 득점은 물론, 이렇다할 결정적 찬스도 한두 차례에 불과했다.

몇차례 슈팅을 주고 받은 양팀은 소득없이 전반을 마쳤고, 후반들어 슬로바키아는 마렉 함식(나폴리)을 앞세워 공격적인 전술로 뉴질랜드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5분 슬로바키아가 첫골의 포문을 열었다. 셰스탁(보쿰)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하자 비텍이 문전에서 자리를 잡고 헤딩슛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슬로바키아는 블라디미르 바이스(볼턴)와 세스탁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 공격으로 뉴질랜드 수비를 위협했다. 뉴질랜드도 공격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뜻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패색이 짙던 뉴질랜드는 마지막 기회를 노렸고 경기 휘슬이 울리기 직전 결정적인 한방으로 슬로바키아를 무너뜨렸다.

뉴질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9분 스멜츠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리드가 머리에 맞추며 뉴질랜드를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