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조한진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의 한을 풀기 위해 스위스를 상대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브라질과 스페인 가운데 한 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날린 스페인은 역대 최고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가 버티는 중원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포진한 최전방의 파괴력도 정상급이다. 카를레스 푸욜, 히카르드 피케(이상 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로 짜여진 수비전력도 탄탄하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월드컵에 앞서 치른 세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 신승을 거둔 뒤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6-0 대승을 완성하며 화력 점검을 마쳤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13차례 월드컵에 출전, 매번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혔지만 번번이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이 가득하다. 유로2008 우승 멤버가 대부분 건재하고 무난한 조편성을 받아 들어 마음이 가볍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스페인과 만난 스위스는 부담이 크다. 1994년과 2006년, 최근 출전한 두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6강을 밟았지만 남아공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페인 말고도 같은 조에는 남미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칠레가 있고 온두라스도 마냥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에프체 바젤)가 개막에 앞서 팀훈련을 치르다 발목을 다치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볼프스부르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과 베테랑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가 어떻게 팀을 이끌지에 따라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