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일본에서는 재일조선인 응원단이 목청을 높여 북한을 응원했으며 경기가 벌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경기장에서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는 2명의 재일교포 북한대표 선수의 어머니들이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정대세(26, 가와사키)의 어머니 리정금(59) 씨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 번이나 수비에 막혀도 골대로 향하는 아들이 "자신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정대세가 브라질과의 경기 시작 전 눈물을 보인 이유는 "1966년 이래 44년 만에 월드컵에 나서는 북한대표팀으로 첫 경기를 뛰는 영광에 압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 씨는 정대세가 어렸을 때부터 입버릇처럼 "국가 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분단된 모국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북한이 브라질에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4분, 정대세의 어시스트로 1점을 따라잡자 리 씨는 "오늘의 건투로 전세계의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변했다고 생각한다. 아들은 내 자랑이다"라며 감격해했다.
북한팀의 또 다른 J리거 안영학(31, 오미야)의 어머니(62)도 "강한 상대로 (이만하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경기를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