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와 박지성의 연속골로 그리스를 2-0으로 격파하며 한국인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둔 허정무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코치진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pjj@osen.co.kr |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B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허정무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본선 승리를 이끈 감독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미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1954년 한국은 스위스월드컵 본선에 최초로 진출했다. 숙적 일본을 상대로 두 차례의 예선전을 거친 끝에 1승 1무를 기록하며 이룬 쾌거다.
하지만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기 위해 32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1986년 차범근(57) 허정무 이태호(50) 김주성(45) 등 화려한 공격수들이 총출동,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2002년에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세계 축구 강국들을 무너뜨리며 ‘4강 신화’를 이뤘다.
이어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63)이 이끈 대표팀은 마침내 원정 월드컵 도전 52년 만에 첫 승리를 국민들에게 안겨줬다. 하지만 이 승리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감독의 지휘 아래 이룬 것이었다.
그리고 2010년 남아프리카 남단 ‘바람의 도시’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태극전사들은 인도양의 바람을 가르며 드디어 한국인 감독 아래 첫 승의 낭보를 대한민국과 세계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