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식이 11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8만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부부젤라’의 소음과 아프리카 특유의 춤사위로 개막식은 시작됐다. 남아공의 9개 부족을 상징하는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무용수들은 전광판의 개막식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경기장 출입문을 통해 입장했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단상에 오른 추장 복장의 사회자가 “세계인이여, 우리의 땅에 왔도다. 여기는 월드컵이 열리는 아프리카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인이여 일어나서 세계인을 맞으라”라는 외침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세계인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개막식의 주제다. 현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만큼 전 세계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유전자(DNA)를 가지고 있어서 아프리카 대륙이 곧 세계인의 집과 같다는 게 이번 개막식의 테마다.
100여명의 무용수들은 대형 통천으로 세계지도를 만들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류를 상징하는 발자국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또 아프리카의 전통 그릇인 ‘칼라바시’를 그라운드 중앙에 설치, 요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각국 응원단을 따뜻하게 맞이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선 6개 아프리카 나라(알제리,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악가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19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미국의 인기 가수 R. 켈리가 등장, 남아공월드컵 주제곡인 ‘사인 오브 어 빅토리’를 열창하며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