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마리아 대성당에 안치, 비문엔 이름 한단어만
60여개국 정상 참석, 트럼프-젤렌스키 15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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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예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실은 관이 성당에서 광장으로 운구되면서 시작됐다. 약 25만명의 추모객이 광장을 가득 메웠고 60여개국의 고위급 인사, 130여개국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장례미사는 추기경단의 수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했다. 건물 밖으로 운구되는 관이 등장하자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성가대가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라는 입당 성가를 불렀다. 그레고리오 성가와 라틴어 시구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예식은 약 2시간여동안 기도, 성경 강독, 성찬 전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의식 순으로 엄수됐다. 신자들은 미사 직후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외쳤다.
관은 교황 전용 차량인 '포프모빌'에 실려 로마 중심부를 통과해 교황청이 있는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향했다. 차량이 지나는 거리에 모인 군중은 두 손을 들고 "위대하다"를 외쳤다.
고인의 묘는 산타마리아 대성당에 마련됐다. 그는 비공개 예식을 통해 무덤에 안장됐다. 비문에는 '프란치스코'라는 한 단어만 새겨졌다.
로마 중앙역 근처에 있는 산타마리아 대성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였다. 그는 교황 재임 시절 이곳을 126회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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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티칸은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예식에는 여전히 가톨릭식의 화려한 행사와 25만 명의 참석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경찰, 카라비니에리 헌병대, 군대, 비상구조대에서 수천명의 인력을 동원해 현장을 통제했다.
또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해 장례식동안 로마 상공에서는 감시 헬리콥터, 드론만 비행하도록 했다.
보안군은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했고 군인들은 허가받지 않은 드론을 격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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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 근처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앉았다. VIP석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윌리엄 영국 왕세자 등 왕족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상회담 자리에서 언쟁을 벌였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날 예식이 열리기 전 회동했다.
두 정상은 대성당 근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현황을 약 15분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번 만남을 두고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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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관해 "그분은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포용했다"며 "모든 사람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이 정신을 친구들, 신도들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례미사를 마친 추기경단은 본격적으로 5월에 시작되는 콘클라베에서 차기 교황을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