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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전의 날! 허감독 “세계에 당당히 맞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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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승인 : 2010. 06. 12. 14:36

허정무 남아공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spjj@osen.co.kr
[아시아투데이=조한진 기자] 마침내 ‘결전의 날’이다.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이제 우리도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비장하면서도 자신감에 찬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12일 밤 8시30분(한국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을 치른다. 허정무 감독의 출사표가 다소 비장하게 들리는 것은 남아공월드컵이 통산 한국의 여덟 번째 본선진출 무대이나 한국인 감독 밑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책임감 때문으로 보였다.
허 감독은 이에 대해 “과거 원정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못 올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갔다”며 “한편으로는 한국인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알아볼 기회다. 한국 축구가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싶은 것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똑같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또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박주영(모나코) 등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하면서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우리 축구도 이제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다”라고 힘줘 말했다.

허 감독은 체격이 좋은 그리스의 대처 방안에 대해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장점도 있는 만큼 서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장 오토 레하겔 감독에 대해서는 “레하겔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고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어떻게 나올지 딱 집어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허 감독은 “경기장에서는 시스템도 순간순간 바뀐다. 상대가 포백으로 나오든 스리백으로 나오든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주지도 시켰다. 어떤 형태로 나오든 거기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그리스를 깰 비책에 대해서는 “비책은 우리 선수들에게 있다”고 강조하면서 “첫 경기가 중요한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16강 진출 여부는 결국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판가름날 것이다”라며 그리스전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그리스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는 최고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표팀의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아주 깨끗하다”고 말했다. 송 박사는 최근 왼 팔꿈치에 골절이 왔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과 대상포진을 앓았던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의 컨디션도 경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박주영이 경기 당일에도 보호 차원에서 팔에 테이프를 감겠지만 부기가 모두 빠졌고 통증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주영 자신도 팔에 아무런 이상이 없고 경기를 뛰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박사는 조용형에 대해서는 “반점이 다섯 개가 있었는데 세 개가 없어지고 두 개만 남았다. 약물치료를 빨리했기 때문에 통증이 오기도 전에 나았고 현재 피부가 아주 깨끗하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문제가 될 뻔했다. 이제는 본인도 대상포진을 앓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는 깔끔하다”고 말했다.

송 박사는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와 오스트리아,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치렀던 고지대 적응훈련의 효능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을 하지 않는 나부터도 고지대에서 지내다가 내려오니까 담배 피우는 것조차 이렇게 가벼운데 선수들이야 어떻겠느냐”며 “선수들이 몸이 가볍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장 박지성도 송 박사와 마찬가지로 "현재 대표팀은 특별한 부상이 있는 선수가 없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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