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12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우루과이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까지 무승부로 끝나면서 A조에 속한 4팀은 모두 승점 1씩을 나눠 가졌다. 이로써 두 장이 주어지는 16강행 티켓 경쟁은 한층 더 피말리게 됐다.
조 1위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던 프랑스는 이날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떨어지면서 공수의 효율성이 예전만 못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주전 3명이 경고를 받아 남은 경기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점 1을 얻은 우루과이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루이스 수아레즈(아약스) 말고는 뽀족한 공격루트가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대표팀 감독은 니콜라스 아넬카(첼시)를 꼭짓점에 놓고 좌우에 리베리와 시드니 고부(올랭피크 리옹) 세 명의 공격수를 놓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오스카 타바레즈 우루과이 감독은 포를란과 수아레즈를 투톱으로 출격시켰다.
프랑스는 전반 6분 왼쪽을 돌파한 리베리가 좋은 기회를 열었다. 낮고 빠른 크로스가 우루과이의 문전을 파고 든 것. 발만 갖다대도 골로 연결될 수 있었지만 쇄도하던 고부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우루과이도 반격을 가했다. 전반 16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포를란이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프랑스 골키퍼 휴고 로리스(올랭피크 리옹)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냈다.
2분 뒤 프랑스가 다시 맞받아쳤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요안 구르퀴프(보르도)가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구르퀴프의 발을 떠난 공이 골문 상단 구석을 파고들었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양 팀 진영에서 분주하게 공이 오갔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전반 42분 아넬카가 날린 헤딩슛도 예리함이 부족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서도 쉽게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서로의 패스는 차단당하기 일쑤였고 세트피스와 크로스는 상대 수비에 번번이 걸렸다. 슈팅의 위력도 떨어졌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자 타바레즈 우루과이 감독이 후반 18분 교체 카드를 먼저 꺼내 들었다. 이그나시오 곤살레스(레바디아코스) 대신 니콜라스 로데이로(아약스)를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도메네크 감독도 26분 아넬카와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를 교체했다.
후반 28분 프랑스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드로인이 문전으로 떨어지자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포를란이 지체없이 논스톱 슛을 때린 것.
후반 30분 플로랑 말루다(첼시)까지 집어넣으며 승부수를 띄운 프랑스에 행운이 깃드는 듯 보였다. 로데이로가 후반 36분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경기장을 떠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기 때문. 후반에 들어왔던 로데이로는 18분 밖에 뛰지 못했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골을 뽑지 못한 프랑스는 후반 추가시간 아크 앞에서 바시리키 디아비(아스널)가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마지막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앙리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걸리면서 끝내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