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조별리그에서 16강에 오르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승점은 몇 점 정도일까.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지금과 같은 32개국으로 늘어나 각 조 1,2위가 16강에 나선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되돌아보면 1승2무로 ‘승점 5점’은 얻어야 안정권에 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4팀이 겨루는 풀리그에서 세 팀이 나란히 2승1패로 물고 물릴 경우 승점 6점으로도 탈락할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월드컵 이후 독일월드컵까지 승점 5점 이상을 획득하고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는 없었다.
16강을 가기 위해선 적어도 1승2무, 승점5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4점, 심지어는 3점으로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프랑스월드컵에서 칠레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카메룬과 모두 비겨 승점 3점에 그쳤지만 이탈리아(2승1무)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승점 4점으로 16강에 오른 경우는 더 많다. 프랑스월드컵에서 덴마크는 1승1무1패로 C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또 2002 한일월드컵에선 조 2위로 16강에 오른 8개국 중 4개국의 승점이 4점이었으며, 나머지 4개국은 승점 5점이었다.
독일월드컵에서는 멕시코와 호주가 4점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승점 4점이 매번 16강 진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월드컵에서 모로코와 스페인, 한일월드컵에는 남아공과 코스타리카, 카메룬, 아르헨티나가 승점 4점을 얻고도 조 3위로 밀려 16강이 좌절됐었다.
참고로 승점은 이길 경우 3점, 비기면 1점이다.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예선 풀리그의 묘미, 16강을 위한 승점 5점의 첫 걸음인 그리스전의 승리가 무엇보다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