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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저항권’ 울려퍼진 광화문 광장… “사기탄핵·조기대선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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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4. 26. 16:23

주옥순 "청년들 나라 위기 깨우쳤다"
참가자 "尹탄핵은 완전히 범죄탄핵"
예비역 "尹 복귀, 가장 좋은 시나리오"
연설자 "이재명 선거법 빠르게 진행…
"믿을 곳, 광화문과 대법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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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 대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 모습.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집회에 100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별취재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후 3주가 지났지만 광화문 광장엔 '사기 탄핵', '국민저항권 만세'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4·26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 대회'에 모인 전국 단위 단체들과 인파들은 여전히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를 외쳤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100만여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은 약 1만명이다.

대국본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천만 서명 운동을 벌였다. 광장 내 곳곳엔 '국민저항권으로 윤석열을 다시 찾자'는 명함을 뿌리는 사람들이 배치됐다. 집회 현장엔 '국민저항권 발동, 자유마을 천만가입운동'이란 구호가 내걸린 부스가 다수 설치됐다. 전국에서 모인 자유마을 전국 지부 회원들은 '서산', '보령', '하남' 등의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합쳤다. 고려대·연세대 등 대학동문 깃발을 내건 참가 단체들도 눈에 띄었다.

전광훈 대국본 대표는 단상에서 "반드시 2년 안에 북한은 스스로 무너지게 돼 있다"며 "2년 안에 자유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땐 윤석열 대통령을 자유통일 대통령으로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파 정당 국민의힘에 희망이 있느냐"며 "(경선) 토론하는 것을 보니 정책은 하나도 없고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상 뒷편에서 만난 주옥순 대한민국엄마부대 대표는 "탄핵은 완전히 사기, 헌법재판소 재판 사기라는 걸 국민들이 울분에 못이겨 이렇게 맨날 모이는 것"이라며 "'윤어게인'이라는 신당 창동 목소리도 2030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상황인데, 청년들이 나라의 위기를 깨우쳤다는게 의미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 국면과 관련해 주 대표는 "이번 대선 자체를 반대한다"며 "선거가 진행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조작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며 "벌써부터 이재명 지지율이 50%다 이런식으로 확정해서 말고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특히 "무조건 조기 대선은 반대며, 부정선거 의혹이 낱낱이 규명될 때까지 (집회를)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 의성에서 올라온 60대 이석경 씨는 집회 참석 이유에 대해 "대통령 탄핵은 완전히 범죄 탄핵"이라며 "끝까지 투쟁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인들과 함께 참석한 이 씨는 "대선은 사실 하나마나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이유로 계엄을 선포했는데,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대선을 다시 해서 뭐하나"라며 "부정선거가 규명되기 전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복을 입고 나온 예비역 중사 출신인 황세일 씨(40대)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게 안 된다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씨는 "(김문수 후보가) 예전엔 운동권 출신이었지만 좌에서 우로 온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며 "도덕적인 문제도 없고, 깨끗하며 이말 저말 하지 않고 뱉은 말 그대로 밀고 나가는 모습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집회에 참석했다는 그는 "사법부와 헌재의 좌경화로 사기탄핵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라며 "다시 재판해서 윤 대통령이 복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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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 대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 모습.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집회에 100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별취재팀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재판 빠르게 진행… 마지막 희망은 광화문과 대법원뿐"

집회 단상에 오른 구주와 변호사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요청 각하 소식을 전하며 "항고할 것"이라고 외쳤다. 구 변호사는 "지난 금요일 오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서울중앙지검에 (문 전 대통령)의 대북 USB 유출 관련 수사를 요청했는데 각하됐다"며 "우리나라 모든 곳이 다 무너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검찰, 경찰, 고등법원, 언론, 시민단체 등 어느 하나도 무너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구 변호사는 "국가기밀을 북한에 넘겼다는데 어떤 간첩은 처버라고 어떤 간첩은 이를 각하시켜 면죄부를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항고하고 또 항고해서 대법으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해선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 선거법 재판을 정말 빠르게 하고 있다"며 "결과는 나와봐야겠지만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는 건 다른 대법관들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을 걸 곳은 이 광화문과 대법원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이 땅에 있는 범죄자들을 처단하라", "범죄자들을 처단하라"고 외쳤다.

오후 늦게까지 광화문 집회 열기는 이어졌다. 천만서명 운동 지원에 나선 청년들은 적극적으로 집회 참가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단상의 연설에 집중하던 몇몇 참가자들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설명에 본인 이름을 직접 써넣기도 했다. 다른 청년 참가자는 기자에게 "언론 취재석은 부스 안에 따로 마련돼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시라"며 "집회 전반에 관한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단상 아래에서 만난 대국본 관계자는 "연사들마다 즉석으로 발언하고 있다"며 "특히 전광훈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에 걸리지 않도록 (연사들은) 평소보다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를 잡은 연사들이 자유통일당을 지지해달라거나 이런 직접적 발언은 하지 않고 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각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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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 대회'에서 뿌리고 있는 천만서명운동 종이. /특별취재팀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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