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최돈희 기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각광받고 있는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 나이지리아의 격돌이다. 과연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16강행으로 향한 기분좋은 출발을 하게 될 팀은 누가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르헨티나가 유력해 보인다.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메시 외에도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시티),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 등 3명의 특급 공격수를 주축으로 한 삼각 편대로 공격력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이런 전략은 메시의 드리블과 창조적인 플레이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맞춤형 전술로, 메시의 삼각 편대를 중심으로 이웃 포지션들과의 연계 플레이마저 살아날 경우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100일을 앞두고 스웨덴 국가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라르스 라예르베크(62) 감독을 선임하는 등 팀 분위기 쇄신을 한 뒤 아프리카 지역 예선(9승3무)을 단 1패도 없이 통과했다. 나이지리아의 최대 과제는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막강 공격라인의 봉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시의 움직임을 철저히 막으면서 상대적으로 허약한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뒤흔든다면 못 이길 것도 없다는 게 나이지리아의 예상이기도 하다. 나이지리아가 최대 강점인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적인 플레이를 발판으로 야쿠부 아예그베니(28·에버턴)를 비롯, 이케추쿠 우체(26·레알 사라고사) 피터 오뎀윈기(29·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 날카로운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잘 가동한다면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의외로 쉽게 흔들 수도 있어 보인다.
두 팀 모두 화려하고 강력한 공격진용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창과 창’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선수 개개인을 어떻게 하나의 팀워크로 묶어 시너지효과를 일궈내느냐가 고민거리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예전에 비해 무뎌진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끝까지 조직력을 탄탄하게 유지하느냐가 숙제이다.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끈기와 집중력 저하로 수비라인과 조직력이 쉽게 무너지는 허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