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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집중·점유율… 아르헨 잡는 3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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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승인 : 2010. 06. 13. 22:42

'공격 시발점' 베론 봉쇄해 패스 저지…수세적 경기운영은 '독'
조한진 기자] 허정무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은 잠시.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위해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 추가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13일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예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마드리드) 등 유럽 무대 최고의 공격수들이 총출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득점이 다소 적었다. 

아르헨티나 골잡이들의 개인기량과 파괴력은 최고 수준이었다. 상대 지역에서의 다양한 공격패턴과 정확한 패스는 나이지리아 수비를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들을 상대해야할 한국 수비가 주의해야할 점들을 살펴본다.

◇공간 줄이기=한국은 그리스전에서 효과적인 압박과 조직적인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묶었다.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과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 등 그리스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는 이보다 더 적극적인 압박이 요구된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빈 공간을 끊임없이 찾았고, 이곳으로는 여지없이 패스가 들어갔다. 공격의 시작점인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에 대한 대처방법도 필요하다. 베론은 자로 잰 듯한 패스를 경기장 이곳저곳으로 배달하지만 상대가 강하게 부딪힐 경우 약점을 보이기도 한다.

◇집중력 유지=메시와 테베스, 이과인은 뛰어난 개인기와 슈팅능력을 갖추고 있다. 종종 골이 나오기 어려운 지역과 자세에서 득점을 올리기도 한다. 한 순간만 눈을 떼도 이들의 발끝에서 한 방이 터질 수 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기본적으로 발목을 잘 사용한다. 짧은 백스윙만으로도 낮고 빠른 슈팅을 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도 메시가 수비수를 바로 앞에 두고 위력적인 슛을 날리는 등 이 같은 장면이 몇 차례 연출됐다. 여기에 드리블 능력이 좋은 메시와 테베스에게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을 내주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극단적인 수비는 곤란=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수비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사용했던 4-2-3-1 포메이션을 다시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축구 전문가들은 너무 수비위주로 나가다보면 오히려 경기가 더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비라인을 너무 밑으로 내릴 경우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의 집중포화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지역 부근에서 라인을 유지하면서 볼 점유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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