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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승! 코리아, 그리스 2-0 완파…16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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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승인 : 2010. 06. 12. 22:36

조한진 기자] ‘우리는 16강으로 간다.’

한국이 그리스를 제물삼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는 한국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터진 이정수(가시마)의 선제골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남아공월드컵 첫 ‘승점 3’의 주인공이 된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목표의 ‘5부 능선’을 넘었다. 또 2골차로 이기면서 골득실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반면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우승국 그리스는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월드컵 역사에 의미있는 기록을 여러 개 남겼다. 전반 7분 이정수(가시마)의 골은 한국의 본선 출전 사상 가장 빠른 득점으로 기록됐다. 또 박지성은 후반 7분 추가점을 만들면서 2002년, 2006년 월드컵에 이어 3개 대회 연속골 기록을 이어갔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에서 승리를 기록한 사령탑이 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을 쓸어 내렸다.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파타티나이코스)의 오른쪽 코너킥을 받아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가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토로시디스의 발을 떠난 공이 골대를 넘어가면서 위기를 넘겼다.

2분 뒤 한국은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맞받아쳤지만 수비에 걸리면서 그리스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7분 찾아온 기회를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이영표(알 힐랄)가 상대진영 모서리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셀틱)은 낮고 빠른 프리킥을 그리스 문전으로 올렸고 중앙에서 도사리고 있던 이정수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그리스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그리스를 몰아부치기 시작했다.

14분에는 하프라인 왼쪽 부근에서 조용형이 크게 넘겨준 공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달려들던 이청용(볼턴)에게까지 미치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스로인을 받은 이청용이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으나 수비와 겹치면서 슛을 때리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7분 추가득점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연결해준 박지성의 침투패스가 문전으로 뛰어들던 박주영에게 연결,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하지만 박주영의 슛이 그리스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쵸르바스(파나티나이코스)의 다리에 맞고 골문을 넘어갔다.

후반들어 3분만에 차두리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계속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다.

4분 뒤 ‘캡틴’ 박지성의 추가골이 나왔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상대공을 가로챈 박지성은 폭풍같은 드리블로 쇄도, 왼발로 그리스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린 반대 방향으로 때린 감각적인 골이었다.

한국은 계속 그리스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8분 우측에서 날아온 차두리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박주영의 머리로 전달됐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오른쪽을 침투한 김정우가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슛을 때렸으나 수비 태클에 걸렸다.

후반전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그리스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25분 그리스 디미트리오스 살핀지디스(파나디나이코스)의 헤딩슛이 나왔지만 골키퍼 정성룡(성남)의 가슴에 안겼다. 판텔리스 카페타노스(부쿠레슈티)의 슈팅이 이어졌으나 골대 위로 훌쩍 넘어갔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파나티나이코스) 슛도 이영표의 태클에 막혔다. 게카스의 벼락같은 왼발슛도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경기 막판 박주영과 이청용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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