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2-0의 완승 후 “나는 별로 한 게 없다.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발전해 나가고 있고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기쁘고 좋지만 앞으로를 위해 준비하는 게 우선이다”라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리스전 승리 전략에 대해 허 감독은 “상대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했다. 살핑기디스, 게카스, 사마라스 등이 공격할 때, 세트피스를 당했을 때, 상대가 때리고 들어왔을 때 대비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 선제골을 넣고도 공세를 펼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선제골을 실점했을 때 곤란한 지경에 처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허 감독은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려고 하거나 풀어진다면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선제골을 넣으면 찬스가 더 온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아르헨티나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둔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 중 하나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우리 선수들도 위축되지 말고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가 할 것을 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발전해야 될 게 많지만 강한 팀이라고 주눅들지는 않을 것이다”란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