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왼쪽)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spjj@osen.co.kr |
레하겔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한국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우리 팀 선수들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도 몰랐다”며 낙담했다.
레하겔 감독은 그리스의 장점인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특히 아쉬워했다.
그는 “세트피스는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통해 골을 넣지 못했다”며 “하지만 한국은 반대로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격수들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게 커다란 문제였다. 한국 선수들은 빠르고 공이 있는 곳이라면 계속 달려갔다"고 덧붙였다.
레하겔 감독은 한국의 전력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정말 잘했다. 우리가 실수를 할 때는 속도가 더 빨라졌고 전반과 후반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리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선수들이 상당히 투쟁적으로 나왔는데 만약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이제 맞붙게 될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한국보다 강한 팀인데 이제 보따리를 쌀 준비가 됐냐”는 그리스 기자의 질문에 레하겔 감독은 “다음 경기에는 부족했던 점을 손을 좀 봐서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담담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