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또 한 차례의 지하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의 요구에 따라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체98(2009)년 5월 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5일 로켓을 발사한지 50일만이자, 같은달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로켓 발사에 대한 대북제재 조치를 사죄하지 않으면 핵실험을 하겠다고 밝힌지 26일만의 일이다.
북한은 특히 “이번 핵시험은 폭발력과 조종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안전하게 진행됐으며 시험결과 핵무기의 위력을 더욱 높이고 핵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게 됐다”고 밝혀 1차 핵실험 이후 핵기술의 발전이 있었음을 내비쳐 주목된다.
실제 이날 핵실험의 폭발력은 최고 20킬로톤(1kt은 TNT 폭약 1000t 폭발력에 해당)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며 1차 핵실험 때의 0.5킬로톤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시험은 선군의 위력으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사회주의를 수호하며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NSC) 회의를 소집하고 북한 핵실험 감행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되, 빈틈없는 안보태세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핵실험을 감행한데 이어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장 인근인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와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위기지수를 더욱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