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 후계구도가 베일에 가려 있긴 하지만 지난번 로켓 발사 이후 이번 핵실험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후계구도 속에서 이뤄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 성공을 알리는 보도에서 ‘150일 전투’를 강조한 것은 이번 핵실험을 김 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운의 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핵실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번 성공은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기 위한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리며 150일 전투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을 크게 고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50일 전투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0주년이 되는 오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속도전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현재 150일 전투가 시작된 이후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모든 물자지원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내부에서는 150일 전투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삼남 김정운의 업적을 쌓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도 1974년 2월 김 주석의 후계자로 추대된 직후 그해 10월부터 ‘70일 전투’를 기획 추진한 뒤 이를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기도 했었다.
북한문제 전문가는 “김정운이 북한 후계구도에서 가장 유력하지만 어리다는 이유에서 의구심을 사고 있다”며 “김정운이 이번 핵실험에 관여했다면 국제사회나 북한 내부에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