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한 뒤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 경기 패배가 나이지리아전에 보약이 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반을 1-2로 끝낸 허정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셀틱)을 빼고 김남일(톰 톰스크)를 투입하며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허 감독은 “후반에는 투톱을 쓰면서 점수를 만회하려고 했다. 흐름을 잡았지만 찬스에서 못 넣은 게 실점하는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충분히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허 감독은 “전반에 실점한 두 골은 메시에게서 나온 것은 아니다. 우리 자체의 실수다. 후반에 실점하지 않고 갔다면 메시를 봉쇄하려는 작전을 쓰려고 했다”며 “우리가 실점을 만회하려고 간접적으로 막다보니 완전히 봉쇄를 못했다”고 말했다.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대신 오범석(울산)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허 감독은 “서로 장단점이 있다. 우리가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이겼지만 그때 차두리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범석은 오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경기력이 그리스와 1차전에 비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잘했고 우리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아르헨티나는 행운의 골도 있었고 우리는 찬스에서 넣을 수 있는 골을 못넣었다. 아르헨티나는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 패배가 나이지리아와 다음 경기에 보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