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르헨티나전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된 뜨거운 응원 열기-삼성동 코엑스 앞 |
새롭게 응원의 메카로 떠오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는 여기저기 수십명씩 무리를 지은 시민들이 원을 그리며 응원가를 부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월드컵 특수를 노려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들이 판매하려고 들고 나온 맥주나 음료수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에 참가했던 이상철(19)씨는 “아! 박주영…”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기환(19)씨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괜찮아요! 나이지리아 이기면 돼요!”라며 아직은 끝난 게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열띤 응원을 벌인 이지은(21)씨는 “너무 속상하다. 비기기라도 했으면 하고 바랬는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응원단 속에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여럿 눈에 띄었다.
10여명의 일행과 함께 코엑스 앞 응원전에 참여했던 스티븐(36·미국)씨는 “한국의 응원 열기는 정말 뜨겁다”며 “경기의 승부를 떠나 멋진 축제를 지켜본 느낌”이라고 말했다.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응원에 나섰던 최성일(43)씨는 “우리 선수들도 잘 싸웠다. 우리가 못한 게 아니라 아르헨티나가 워낙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