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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남아공 16강 가물 가물...포를란 2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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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승인 : 2010. 06. 17. 05:45

조한진 기자] 2010 월드컵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남미의 다크호스’ 우루과이의 벽에 가로막혀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남아공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1무1패가 된 남아공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오는 22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승점 3을 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랑스도 지난 12일 우루과이전을 무승부로 끝내면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아공의 16강행이 불발될 경우 남아공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탈출하지 못한 ‘개최국’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 지금까지 월드컵 개최국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반면 승리한 우루과이는 1990년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게 됐다.

이 경기서 우루과이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활약이 눈부셨다. 남아공을 상대로 두 골을 몰아친 포를란은 남아공월드컵 득점랭킹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 2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포를란이 처음이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슈팅을 날리며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4분 포를란의 한방으로 우루과이가 기선을 제압했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던 포를란은 강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포를란의 발을 떠난 공은 남아공 수비수 아론 모코에나(포츠머스)를 스친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0 리드를 잡고 후반에 들어선 우루과이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남아공도 역습으로 맞섰지만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후반 35분 남아공은 결정타를 맞았다. 페널티 지역에서 혼전 중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볼을 향해 돌진하자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카이저 치프스 쿠네)가 발을 뻗어 저지한다는 것이 수아레스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쿠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우루과이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포를란은 침착하게 남아공 골문 왼쪽 상단에 볼을 꽂아 넣으며 2호골을 완성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시간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남아공 월드컵 첫 승을 자축했다.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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