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H조 1라운드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7분 겔슨 페르난데스(생테티엔) 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1-0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는 역대 스페인과의 상대전적에서 3무15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그동안 '천적' 스페인에게 당했던 수모를 단숨에 씻었다.
이날 경기서 스페인은 첫경기의 부담감을 의식해서인지 수비적인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으나 스위스에게 결정적으로 '한방'을 얻어맞으며 침몰했다.
체격이 좋은 스위스 수비수들의 밀집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좋은 찬스를 잡지 못했다.
스페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다비드 비야, 사비 등 공격수는 물론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 등 수비수까지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골 결정을 짓지 못했다. 스위스는 전반 6분 괴크한 인러의 프리킥이 스페인의 골문을 한 차례 향했을 뿐이었다.
스페인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어느 한 군데 흠잡을 데 없는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스위스는 장신 수비수를 중심으로 방어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전 스페인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2% 부족한 마무리로 득점하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초반까지 스페인은 볼점유율이 80%대에 달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밀집 수비 후 역습에 나서는 전략을 펼친 스위스의 결정적인 '한방'에 당했다.
선제골은 의외로 스위스가 먼저 터트렸다. 전반전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저지한 스위스는 후반 7분 겔슨 페르난데스의 골이 스페인의 골문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자 부상에서 회복 중인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스페인은 스위스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26분에는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후에도 스페인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지만 잇따라 스페인의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스페인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부터 체면을 구기며 16강 진출에 큰 고비를 맞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