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전세기를 이용해 루스텐버그에 도착한 뒤 올림피아파크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아르헨티나 대비 체제로 전환한 ‘태극전사’들은 가벼운 러닝과 함께 담금질을 시작했다. 그리스전에 선발로 나섰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은 자율훈련을 했다. 대상포진에서 완쾌된 조용형(제주)과 베테랑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나머지 선수 12명은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코치의 지도로 체력을 끌어 올렸다. 이어 6대6 미니게임 실시한 뒤 안정환(다롄 스더)과 김남일(톰 톰스크)이 빠지고 나서 10명이 다시 5대5 미니게임 3세트를 하는 것으로 1시간 30분여의 훈련이 마무리됐다.
훈련을 마친 김남일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보다 지금의 분위기가 더 좋다. 선수들의 기분과 컨디션 모두 좋다”며 “다음 경기(아르헨티나전)에 대한 걱정이 없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잘 해왔기 때문에 해온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룡(성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내가 고등학생이었는데 당시 (이)운재 형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언젠가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다면 하는 꿈을 가졌었다. 그 꿈이 실현돼 기쁘다”며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 승리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이과인, 테베스 등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인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의 수비 조직력이 좀더 나은 면이 있지 않은가 한다. 우리 수비수들을 믿고 플레이한다면 좋을 것 같다”며 2차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는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한국대표팀은 이틀 전인 15일 현지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