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조한진 기자]아시아의 ‘사무라이’와 아프리카의 ‘불굴의 사자’가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를 펼친다.
일본은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월드컵 4강에 가겠다"고 큰소리를 쳤고, 카메룬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의 8강 이상을 노린다는 각오다.
E조에서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1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덴마크와 카메룬 일본이 마지막 남는 한 장의 16강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경쟁국들 가운데 전력이 가장 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자신감마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4월 열린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0-3으로 진 일본은 5월 한국에 0-2, 잉글랜드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달 들어서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짐바브웨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지만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일본 특유의 스타일도 예전만 못했고, 공격진들의 득점포까지 침묵을 지켜 고민이 크다. 최근 평가전에서 뽑아낸 골도 수비수 다나카 툴리오(나고야)의 발끝에서 나왔다.
카메룬(FIFA 랭킹 19위) 역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 3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이후 하향세다. 세르비아와 포르투갈에 각각 3-4, 1-3으로 패했고,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도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골잡이 사뮈엘 에토(인테르 밀란)가 은퇴한 스타 로저 밀라와 언쟁을 벌이다 월드컵에 불참하겠다는 소동까지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카메룬은 에토의 발끝만 바라보고 있다. 유럽무대에서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득점포없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서로를 제물로 삼아 떨어진 팀 분위기를 추스리려는 일본과 카메룬. 경기종료 휘슬이 울린 뒤 누가 웃을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