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최돈희 기자] 디펜딩 챔피언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남미의 전통강호 ‘과라니의 전사’ 파라과이가 16강행을 위한 첫승 사냥에 나선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대표팀 감독은 빗장수비 ‘카테나치오’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으로 월드컵 2회 연속 우승, 브라질과 함께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타이틀을 동시에 노린다.
감독의 각오와 달리 토티, 루카토니, 델 피에로 등 지난 월드컵 우승 주역들을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고, 베테랑 미드필더인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가 허벅지 부상으로 대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해 불안한 출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골문을 책임지고 있으며 유로2008에서 인정받은 유벤투스 수비의 핵 조르조 키엘리니를 중심으로 빗장수비의 핵인 베테랑 칸나바로(유벤투스)의 수비라인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또 토티의 창조적인 중원 플레이는 볼 수 없지만 빈첸조 이아퀸타(유벤투스), 알베르토 질라르디노(피오렌티나)와 부활한 마르코 보리엘로(AC밀란), 세리에A 득점왕 안토니오 디 나탈레(우디네세)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여전히 디펜딩 챔피언다운 라인업이다.
반면 팀컬러보다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로 더 잘 알려진 남미의 전통강호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나란히 물리치며 브라질에 이어 2위로 남미 지역예선을 통과하며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슬로 스타터’인 이탈리아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끈끈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 이후 찬스 때마다 터트릴 수 있는 골 결정력은 빗장수비를 충분히 흔들어 놓을 만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소속팀 맨체스터시티에서는 명성다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지만 국가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펄펄나는 산타크루즈가 이끄는 공격라인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여기에 벤피카의 오스카 카르도스, 도르트문트의 넬슨 하에도 발데스, 도르트문트에서 올 시즌 18골을 꽂아 넣은 루카스 바리오스의 발탁으로 공격력을 더했다.
하지만 대표팀 주전 공격수 카바냐스의 총격부상은 전력상의 공백 이외에 팀 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전 요원들과 백업 요원들의 실력 차가 큰 것도 파라과이가 가진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남미 특유의 예리한 파라과이 역습 공격이 통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빗장은 건재하다고 이탈리아가 확인시켜줄 것인가. 여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