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집을 나선 유권자들은 길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을 소모하기도 했다.
◇ "복잡하다 복잡해"=이날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두 번에 나눠 투표해야 하는 것을 모르고 한 번만 투표하고 투표장을 빠져나가는가 하면 1차로 받은 4장의 투표용지 중 1장에만 기표를 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투표소에서는 투표방식을 몰라 선거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기표소를 나오는 유권자 역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어렵다"를 연발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 투표소의 한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 8장의 투표용지에 1명씩만 기표하라고 설명을 드리고 있으나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이 많아 무효표가 상당히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투표소가 대체 어디야"=투표소를 안내하는 지도의 상당수도 엉터리로 표기돼 있어 유권자들의 짜증을 자아냈다. 또 본인이 투표를 하도록 돼 있는 기관의 명칭을 모른 채 투표를 하러 나선 유권자들이 많아 투표를 마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특히 여의도동에 마련된 투표소 중 윤중초등학교, 여의도중학교, 여의도여고가 근거리에 배치돼 있어 유권자들이 투표장소를 헷갈려 하는 일도 많이 벌어졌다.
박모씨(62)는 여의도중학교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데도 맞은편 여의도고등학교 건물을 들어서면서 경비실 직원에게 "투표 몇 층에서 하나요"라고 묻는가 하면, 이모씨(45)는 정작 본인이 어느 건물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지도 몰라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여의도고의 한 관계자는 "본인이 어디서 투표하는지도 모른 채 집을 나섰다가 투표장소를 찾지 못해 헤매는 유권자들이 많다"면서 "주소지만 여의도에 둔 채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 투표장소 위치를 묻는 문의도 하루 종일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