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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선거 이모저모] 유권자들 “투표 복잡하다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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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승인 : 2010. 06. 02. 16:28

김미애 기자] 6.2지방선거가 실시된 2일 전국의 투표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장씩 모두 8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들고선 복잡해진 투표방식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유권자들이 속출했다.

투표장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집을 나선 유권자들은 길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을 소모하기도 했다.

◇ "복잡하다 복잡해"=이날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두 번에 나눠 투표해야 하는 것을 모르고 한 번만 투표하고 투표장을 빠져나가는가 하면 1차로 받은 4장의 투표용지 중 1장에만 기표를 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투표소에서는 투표방식을 몰라 선거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기표소를 나오는 유권자 역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어렵다"를 연발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 투표소의 한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 8장의 투표용지에 1명씩만 기표하라고 설명을 드리고 있으나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이 많아 무효표가 상당히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투표소가 대체 어디야"=투표소를 안내하는 지도의 상당수도 엉터리로 표기돼 있어 유권자들의 짜증을 자아냈다. 또 본인이 투표를 하도록 돼 있는 기관의 명칭을 모른 채 투표를 하러 나선 유권자들이 많아 투표를 마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특히 여의도동에 마련된 투표소 중 윤중초등학교, 여의도중학교, 여의도여고가 근거리에 배치돼 있어 유권자들이 투표장소를 헷갈려 하는 일도 많이 벌어졌다.

박모씨(62)는 여의도중학교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데도 맞은편 여의도고등학교 건물을 들어서면서 경비실 직원에게 "투표 몇 층에서 하나요"라고 묻는가 하면, 이모씨(45)는 정작 본인이 어느 건물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지도 몰라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여의도고의 한 관계자는 "본인이 어디서 투표하는지도 모른 채 집을 나섰다가 투표장소를 찾지 못해 헤매는 유권자들이 많다"면서 "주소지만 여의도에 둔 채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 투표장소 위치를 묻는 문의도 하루 종일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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