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대 수명 100세 시대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년층이 아니라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는 골든에이지로 여긴다. 특히 재취업, 창업까지 다양한 활동에서 베이비 부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2의 인생을 멋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움직임이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 회복이 느리다. 평소 건강체크를 통해 큰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화 신호는 관절연골에서 시작된다.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연골 기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얇아지고, 외부의 충격이나 외상에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무릎에는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런 외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서 연골이 닳는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어 생긴다. 하루아침에 나타나기 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악화되고 초기 증상이 미비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지만 연골의 파괴가 진행될수록 다리가 휘거나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고 무릎에서 '드르륵'하는 소리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초기 발견 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더 이상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평지 걷기, 실내자전거, 수영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이 좋다.
우리나라는 쪼그려 앉는 좌식생활습관으로 무릎 관절 중 안쪽만 닳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겹쳐지면서 마찰이 많이 생기는 무릎 안쪽 연골만 닳기 때문이다.
50대 이상 여성의 10명 중 4명이 앓고 있다는 골다공증도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이다. 보건복지부의 '2010 국민건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34.9%가 골다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리 없는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므로 무엇보다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 때문에 평소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하고 칼슘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염식 식단으로 꾸려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과 비타민 D가 함유된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무상 술자리가 많은 50대 이상 남성들은 고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질환인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고관절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환자가 무려 50%나 증가했다.
아직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실제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와 알코올 섭취와의 연관성은 10~70%로 알려졌다. 이는 각종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진 연구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특유의 음주문화를 갖고 있는 한국인의 경우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발병확률이 서양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강한 뼈가 유지되려면 혈액순환을 통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뼈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뼈가 썩어 들어간다. 이것을 무혈성괴사라 한다. 무릎이나 어깨 등에 모두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대퇴골두(허벅지뼈의 머리부분)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골세포가 죽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많다. 보통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많이 걸었을 때 고관절(엉덩이관절)이 쑤시는 증상이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 걸을 수 없게 되고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 든다. 실제 대퇴골 머리부분이 괴사하면서 관절이 주저 앉아 다리가 조금 짧아 지기도 한다. 또 양반다리를 했을 때 허벅지 안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갑자기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 유달리 부담스럽거나 걸을 때 허벅지 안쪽과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혈성괴사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허벅지나 허리 등 다른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허리 디스크 등으로 착각하기도 하는 등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은퇴 후 여유시간에 건강을 챙기겠다고 시작한 운동으로 인한 어깨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나이를 잊고 무리하게 어깨 근육을 사용하거나 수영, 헬스,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중년의 어깨 통증은 단순히 통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절 변형이나 수술 자체가 힘든 후유증까지 야기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이라 생각되는 통증이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어깨는 다른 관절과는 달리 문제가 생기면 일상적인 동작이 어렵거나 특정 동작에 제한이 있는 등 비교적 빨리 증상을 알 수 있다. 지속적으로 어깨 통증이 있거나 관절운동이 힘들 경우 빠른 시일 내 가까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 = 이춘기 부산힘찬병원 병원장, 이인성 강북힘찬병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