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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요리사의 건강 100세 - 통풍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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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04. 02. 06:04

[희망100세] 홍수희 김수진 원장의 이색정보

국민약골 이윤석, 약 챙겨먹는 습관이 통풍 때문?

'국민 약골'이란 애칭으로 더욱 친숙한 개그맨 이윤석(42). 그가 '뚱뚱남'이 잘 걸린다는 통풍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의 지인인 서승만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윤석이가 언제부턴가 관절이 아파오는 것을 느껴 병원에 갔더니 가우트(통풍의 영어명)란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고 이야기 했다.

또 "이 병 때문에 약을 챙겨먹는 버릇을 생활습관으로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윤석은 이런 보도를 듣고 그냥 웃어넘겼다. 15년 전 앓았던 증상이고 그런 증상을 앓았다는 사실조차 기억 못할 정도로 미미하게 지나간 일이라는 것이다.

이윤석의 소속사인 라인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이 확대된 것일 뿐 이윤석의 건강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학정보>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면 '통풍'이야

통풍을 앓고 있는 모 신문사 홍 모 부장.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오한에 발열까지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느껴진다.

지난 달에 이런일이 있었는데 몇 주 괜찮더니 또 다시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

통풍 환자들은 주로 엄지 발가락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것은 엄지 발가락이 심장에서 멀기 때문이다.

왜 심장에서 먼 곳부터 통증이 나타날까? 통풍은 통풍성 결절이라 불리는 요산덩어리가
관절 주위나 피하조직에 나타나는 것인데 심장에서 먼 곳일수록 혈액 온도가 낮아 요산 덩어리가 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엄지 발가락 관절뿐 아니라 무릎과 발, 발목, 손목, 팔꿈치에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얇은 이불이 스쳐도 아파 양말을 신지 못하고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아, '맥주는 그만 마셔'

통풍은 나이가 많을수록,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일정 수치 이상을 넘으면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크게 요산이 과잉되는 경우와 요산 배설이 감소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요산이 과잉되는 경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를 많이 먹는 경우다.

이런 붉은색 고기는 소화되는 과정에서 핵산이 분해되어 대사산물인 요산을 생성한다.

요산은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통풍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도 나타나는데, 세포 증식이 활발한 암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혈중 요산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통풍환자는 요산 과잉보다 요산 배설이 감소되는 경우에 많이 생긴다.

요산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통풍이 생긴다.

신장염이나 신부전증처럼 신장 질환이 있을 때도 통풍이 생기지만 신장은 건강한데 유독 요산 배설 기능만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신장에서 요산 배설 기능만 떨어지는 경우는 유전적 영향이 크며, 요산의 체내 재흡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되는 것이 원인 중 하나이다. 가족 중에 통풍 환자가 있으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잦은 음주 또한 통풍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맥주는 신장의 요산 배설 기능을 억제한다.

통풍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하게 많다. 이는 남성은 콩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반하여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내 통풍은 어느 단계?

통풍은 1) 무증상 고요산혈증, 2) 급성 통풍성 관절염, 3) 간헐기 통풍, 4) 만성 결절성 통풍 등 전형적인 4단계를 거친다.

치료하지 않은 통풍 환자는 첫 번째 급성 통풍발작 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이 발생하며, 이후 재발을 반복하면서 발작이 서서히 시작되고 더 많은 관절을 더욱 심하게 침범하는 양상을 보인다.

결국에는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손과 발의 기형을 초래하게 된다.

높은 농도의 혈중 요산으로 인하여 콩팥에 돌이 생기기도 하며, 이로 인하여 콩팥산통(콩팥의 결석으로 인한 고통이 아이를 낳을 때의 산통에 비유될 만큼 그 정도가 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옆구리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풍 환자의 10~40%는 첫 번째 통풍발작 이전에 한 번 이상의 콩팥산통을 겪게 된다

어떻게 치료하지?

통풍은 한번 걸리면 평생 치료해야 하는 대사병의 일종으로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으로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통풍은 약물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며, 식이요법은 보조수단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환자 중 99% 이상이 약물치료로 완치된다.

통풍에 쓰는 약물은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과 요산 배설을 유도하는 약물,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로 나뉜다.

무서운 통풍, 예방하려면 '치맥을 끊으세요'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 금주, 과식 자제 등은 통풍발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풍 예방은 체내 요산수치를 높이는 식품이나 생활을 제한하고, 이미 높아진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고단백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요산 생성이 증가하게 된다.

체내 요산수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식품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다.

이밖에 고등어, 멸치, 오징어젓갈, 청량음료 등도 피해야할 식품이다. 술은 요산의 배설을 방해하므로 되도록 금주한다.

특히 맥주는 신장의 요산 배설을 방해하고 탈수를 일으켜 요산결정 형성을 촉진한다.

안주로 먹는 음식물도 체내 요산 생성을 초래한다. 특히 치킨과 맥주를 뜻하는 '치맥'은 통풍환자에게는 독이다.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이 비만인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인 열량 제한을 통한 체중 감량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뚱뚱한 통풍 환자가 체중을 조절해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통풍 환자는 체중을 관리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무리하게 굶는 행동은 오히려 통풍을 악화 시키므로 주의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통풍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헬스푸드> 마누라, 오늘 이 반찬 어때?

영양가 있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예로부터 "왕의 병"이라고 불린 '통풍'.

고단백식품이나 지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혈액속 요산이 많아져서 염증이 생기게 되므로 요산의 배출을 도와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양배추는 산성인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변화 시키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를 이용한 쌈밥

<재료>양배추 200g/ 흰쌀밥 한공기/ 매실장아찌 5알

<양념장>재래식된장 1큰술/ 매실청 1큰술/ 감식초 1큰술/ 다진마늘 2분의1작은술

<만드는 법>

1. 양배추는 끓는물에 통째로 넣어 한장씩 건져 찬물에 헹구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매실 장아찌는 곱게 다진다.

3. 다진 매실장아찌는 흰쌀밥에 넣어 골고루 비벼준다.

4. 양념장을 만든다

5. 데친 양배추에 매실장아찌에 버무린 밥을 소량 담고 양념장을 곁들여 모양있게 만든다.

<오늘의 연구> 통풍환자, 체리 드세요~

체리가 통풍 환자의 통증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연구팀이 최근 ‘관절과 통풍(Arthritis & Rheumatism)' 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1년 동안 체리를 먹은 통풍 환자의 발작 위험이 안 먹은 환자보다 35% 낮았다.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성인 중 통풍 진단을 받은 633명 중 224명에게 체리를 먹도록 했다. 15명은 체리 추출물만, 33명은 체리와 체리 추출물을 모두 먹었다.
체리 추출물과 과실을 함께 먹은 사람은 37% 낮았고, 추출물을 섭취한 사람은 45% 낮았다. 항통풍 약물인 알로퓨린올과 신선한 체리를 같이 먹는 경우에는 통풍 발작을 최대 7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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