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아침에 이불을 걷어내고 나오기조차 힘들어진다. 추운 날씨로 몸이 긴장하고 수축돼 평소보다 더욱 피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모니터 화면을 바라봐야만 하는 기자 역시 평소 느끼던 목과 어깨 결림이 더욱 심해지곤 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게 바로 스파(Spa)다. 특히 최근 러쉬에서 신규 스파프로그램인 '하일랜드 트리트먼트'를 론칭했다는 소식을 듣고, 추위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덥히기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러쉬 압구정점을 방문했다.
1층 매장만 보면 입욕제와 바디제품 등을 판매하는 여느 러쉬 매장과 다를 게 없지만,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러쉬 제품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스파 공간이 나온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향과 음악만으로도 퇴근 후 지친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스파를 받기 전에는 전문 테라피스트와 상담 시간도 가졌다. 건강 상태와 집중해서 마사지를 받고 싶은 신체 부위, 이날 관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소개 등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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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랜드 트리트먼트 프로그램 시작 전 11개의 스톤 가운데 스파에 쓰일 스톤을 직접 골라야 한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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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랜드 트리트먼트 진행 시 사용될 마사지바./러쉬
기자가 체험한 하일랜드 트리트먼트는 현무암과 대리석을 구현한 핫 스톤과 콜드 스톤을 활용해 총 60분간 진행된다. 흥미로웠던 점은 11개의 스톤 가운데 스파에 사용될 스톤을 직접 고를 수 있단 점이었다. 마치 운수를 점치는 타로 카드를 고르듯이 신중한 마음으로 마을·우주·열쇠·강·눈·여정·간단함·파도·무지개·자기성찰·에너지를 의미하는 스톤 중 가장 끌리는 것을 고르자 스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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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 압구정점 1인실 전경./장지영 기자
방 한쪽에 비치된 오디오에선 러쉬 영국 밴드와 스코틀랜드 민속 가수, 전통적인 하일랜드 예술가들이 협업해 제작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침대에 엎드려 누우니 테라피스트가 따뜻하게 열을 가한 천연 현무암과 핫스톤을 사용해 적당히 압을 주며 마사지를 해줬다. 늘 뻐근하고 묵직하던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 들면서 순식간에 잠에 들었다. 트리트먼트가 끝날 즈음 천연 대리석의 콜드 스톤으로 얼굴 마사지를 받자 정신이 번쩍 들며 부기가 쏙 빠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관리를 담당해 줬던 테라피스트와의 2차 상담도 이어졌다. 테라피스트는 기자에 "평소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한 시간에 한 번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주변 산책이라도 해줄 것" 등을 조언했다. 충분한 상담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러쉬 스파의 분명한 장점으로 보였다.
한편 현재 운영 중인 국내 러쉬 스파 매장은 서울 압구정점, 경리단길점, 그리고 스타필드 수원점이다. 물리적인 트리트먼트가 주를 이루는 마사지와 달리, 개인의 심리 상태에 맞춰 내면까지 치유하는 감성 테라피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