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관리만 잘하면 나도 베컴처럼?
지난 7일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발렌시아(스페인)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문에 축구 팬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TV앞에서 가슴을 졸였다.
이유는 다시 돌아온 베컴(38)이 혹시나 출전하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베컴은 LA갤럭시(미국)에서 최근 다시 프랑스로 넘어왔고 이날 경기는 베컴이 PSG에 합류한 뒤 갖는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였기 때문이다.
국내 한 방송사는 '베컴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지금 잠이 옵니까!'라는 재미 있는 자막을 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베컴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소속팀인 PSG가 8강에 진출하면서 베컴은 다음 경기 출전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1살때처럼 뛸 순 없지만 여전히 경기장에 있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열정과 에너지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은 그가 천식 환자임에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경기 도중 천식흡입기를 빨아들이는 사진이 종종 포착됐지만 경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몸관리를 잘해왔다.
베컴의 대변인 사이몬 올리비에라도 "그는 어릴 때부터 천식을 앓아왔지만 20년 동안 매년 시즌에서 평균 65게임을 뛰었다"며 "철처한 관리와 의지로 천식은 그의 선수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학정보>
천식은 왜 걸리지?
천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또는 두가지 요인이 상호 작용해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꽃가루나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동물의 털, 담배연기 등 외부의 자극적이고 더러운 요인 또는 우유나 달걀 같은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성 질환이 많다.
반면 50대 이후에는 운동이나 정서불안, 기후나 습도의 변화 등 비알레르기성 요인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이하게 운동에 의해 발생되기도 하는데 운동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를 과도하게 호흡해서 생기는 경우다.
사실 천식과 운동의 관계는 역설적이다. 운동이 기관지 천식환자의 발작을 유발하는 반면 발작을 줄이고 천식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데도 운동이 절대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은 천식을 유발하는 운동으로, 가벼운 걷기와 수영 등은 천식을 완화시키는 운동으로 알려져있다.
베컴은 특이한 경우로 어린 시절부터 단계적으로 의사와 상의를 거쳐 운동량을 조절해왔기 때문에 90분을 뛰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내가 천식일까?' 7가지 질문을 해봐
천식이 의심된다면 7가지 질문을 해봐라.
천식은 반복적인 호흡곤란, 기침, 천명 등의 증상이 있으며,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 악화되고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계절에 따른 증상의 변화, 아토피의 가족력, 가족 중 천식 환자가 있는 경우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도 좋다.
천명의 발작이 있었거나 반복되는가? 쉬고 있을 때에도 숨이 찬 경우가 있는가? 밤에 기침이나 천명으로 잠을 깨는 일이 있는가? 특정 자극에 의해 숨이 차거나 천명이 생기는가?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되고 오래가는가? 운동 후에 숨이 차거나 천명이 발생하는가? 천식치료제로 호전을 경험하였는가? 등의 질문이 천식 진단에 유용하다.
약물치료, 사용법 안지키면 전혀 효과없어
환경적 요인으로 천식이 발생한다면 그 요인만 차단하면 되지만 다른 이유라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50대 이상 천식 환자라면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 데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천식치료제는 장기적 질병 조절제와 속효성 증상 완화제 2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약으로 매일 규칙적으로, 증상이 없어도 사용한다.
후자는 증상이 심할때 즉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로 사용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천식 치료제는 약물이 직접 폐에 전달되어 다른 부작용 없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약제이지만 사용법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물이 제대로 폐에 도달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 있다면 어떻게 관리하나?
매일 증상과 폐기능을 기록하면 응급상황에 알맞게 대처할 수도 있고 장기 관리 계획을 세울 때도 유용하다.
천식 악화 인자들은 반드시 피해 기도를 자극시키지 않도록 한다.
응급대처법도 잘 익혀둬야 하는데 증상이 악화될 때를 대비해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를 꼭 가지고 다니며 병원 상담실과 응급실 연락처도 알고 있어야 한다.
기존에 협심증을 가진 사람은 천식 발생으로 협심증의 악화와 심부전,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심장병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헬스 푸드> 마누라, 오늘은 뭘 마실까?
계절이 바뀔때마다 행사처럼 몸이 아픈 사람들은 요즘 간질간질 하는 목감기와 기침이 스트레스를 준다.
이럴 땐 인삼 못지않게 사포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도라지가 특효약이다.
도라지의 사포닌이 호흡기 점액 분비량을 늘려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고 폐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도라지만으로는 맛이 안 난다면 배나 생강을 함께 끓여도 좋다. 도라지를 싫어한다면 오미자나 모과, 살구나 박하로 차를 끓여도 기침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도라지는 역시 국산을 쓰는 것이 좋다.
▲도라지차
(재료및분량)
도라지잔뿌리 50g/ 감초 3~4개/ 생수 3리터정도
(만드는법)
1. 도라지 잔뿌리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감초도 깨끗이 씻어 도라지와함께 넣은 뒤 생수를 부어 중불에서 20분 약불에서 20분정도 끓여 베보자기에 걸러 수시로 마신다.
3. 꿀을 타서 마셔도 좋다
<기관지 천식 OX,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감자칩 멀리하고 사과를 먹자
짭잘하고 자극적인 맛을 지닌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으면 천식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천식·알레르기아동조사회는 최근 31개국의 6~7세 아동 18만1000여 명과 51개국 13~14세 어린이 31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알레르기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3~14세 어린이 중 일주일에 3번 이상 햄버거나 감자칩·피자 등을 먹은 어린이는 심한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평균보다 39% 더 높았다.
6~7세 아동은 천식과 함께 습진이나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가능성도 27% 더 높았다.
반대로 과일은 천식 강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과일을 먹는 6~7세 아동의 경우 14%, 13~14세 어린이는 11%씩 알레르기 질환의 강도가 낮아졌다.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도 가지마세요!
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 주 5일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천식을 앓고 있을 확률이 1.2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하루에 10개비 이상 피우는 청소년은 비흡연 청소년보다 천식을 앓고 있을 확률이 2.82배나 높았다.
천식의 증상 중 하나로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 유병률 역시 간접흡연의 경우 1.39배, 직접흡연의 경우 3.13배까지 높아졌다.
뚱뚱한 아이로 키우지 말자
어릴 때 뚱뚱한 아이는 천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대만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비만과 성별, 천식과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뚱뚱한 아이가 정상체중의 아이보다 천식에 걸릴 위험이 1.19배 더 높았으며, 비만도가 높을수록 최대 2.02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천식약 복용량이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