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시 등원한 마크 커크 의원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abc뉴스 캡쳐 |
지난해 초 뇌졸중으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섰던 커크 의원이 1년만에 다시 기적적으로 등원한 것이다. 아직은 후유증으로 몸 왼쪽이 자유롭진 않지만 직접 계단을 오르겠다는 의지의 사나이다.
두 계단을 오르고 그는 다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주변에서는 여기저기서 "GO, Mark! GO!GO!"를 외쳐댔다.
다시 계단을 오르고 쉬기를 반복, 커크 의원은 15분 만에 45개 의사당 계단을 '정복'했다.
커크 의원은 지난해 초 갑자기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진찰결과는 목 오른쪽 부분 경동맥 박리에 의한 허혈성 뇌졸중. 긴급 수술에 들어가야했다. 뇌압을 낮추기 위해 두개골 일부와 손상된 뇌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그리고 한달여 후 그는 재활센터로 옮겨져 걷기를 포함한 일상 훈련에 들어갔다. 1년을 꼬박 의지의 사나이로 산 후 그는 다시 복귀를 선언할 수 있게됐다.
<의학정보> 뇌졸증 'FAST'를 기억해
"커크 의원을 죽음 직전으로 몰고간 뇌졸중은 어떤 병일까?"
뇌졸중은 크게 두가지다. 혈관이 막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뇌 일부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여 뇌가 손상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이 그것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인데 혈관이 점점 좁아져서 혈관 내 혈류가 줄어들게 되고 이 상태가 더 진행되면 혈관이 막히고 뇌 손상이 오게 된다.
그 외에도 색전증이나 고혈압성 뇌출혈, 동맥류, 혈관기형, 동맥염, 혈액질환,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늘 조심해야 한다.
"한 쪽만 이상하다구?"
부천에 사는 김영희씨(53)는 아들과 함께 밥을 먹다 어지럽다고 느꼈다. 그러나 평소에도 자주 그런 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오른쪽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했다. 오른쪽 팔다리도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아들과의 데이트를 방해받고 싶진 않았다. 무리해서 쇼핑도 하고 차도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졌다.
김영희씨처럼 '한쪽'만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엄마가 갑자기 쓰려졌어요"
김영희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아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밥 잘 먹고 신나게 쇼핑도 했는데... 갑자기 쓰러진 엄마를 보며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된다.
우선 빨리 119에 신고했다. 신고했다고 마냥 119만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응급조치는 해줘야 한다.
이럴 경우 사실 가만히 놔두는게 최선이다. 억지로 물이나 약을 먹이지 말고 몸을 흔들거나 얼굴을 때려서도 안된다. 머리를 높이 들어올려서도 안된다. 간혹 바늘로 손발을 따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마라.
구조요원이 올 때까지 편평한 바닥에 환자를 눕히고 입속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라. 그리고 넥타이나 벨트 같이 몸을 죄는 것은 다 풀어줘야 한다. 베게나 수건, 입고있던 옷이라도 포개 환자 어깨 밑에 받쳐줘라. 그러면 할일은 끝난다.
"뇌졸중 골든타임 3시간"
이런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병원으로 가봐야 한다. 증상이 보인 후부터 치료까지의 시간이 향후 후유증 발생에 중요하기 때문에 민간요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전에 가까운 치료 병원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초기에 진단돼 3시간 안에 뇌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다시 혈액이 돌 수 있는 약물을 쓰거나 막힌 혈관을 시술로 열어줘야 한다.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증상의 형태나 출혈 위치와 크기에 따라 혈압 및 뇌압조절을 하고 필요할 경우 고인 피를 빼내는 수술을 해야한다.
"50이 넘었다면 이건 꼭 읽어봐"
50대 아주머니 인생의 낙(樂)은 사우나에서 수다떠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너무 오래 있으면 탈수나 혈압상승 또는 혈압저하가 생겨 뇌혈관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지나치면 안한 것만 못하다고 뭐든 적당히 해야한다.
화장실이 밖에 있는 집에 살고 있다면 주의해라. 겨울철 새벽 갑자기 밖으로 나가면 체표 혈관이 수축하게되고 심부 혈압이 상승해 풍이 올 수 있다. 잠깐 갔다 온다고 자다 입던 얇은 잠옷바람으로 밖에 나가는건 조금 과장해 자살행위다.
"짜게 먹지 마시고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드세요. 술담배 하지 마시고요. 운동도 꼭 필요해요." 의사들이 매번 하는 이야기라고 건성으로 듣지 마라.
짜게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혈압·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흡연과 과음, 과식은 쥐약이다.
신선한 녹황색 채소나 사과, 배 같은 속이 하얀 과일들에 들어있는 칼륨은 나트륨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적절한 유산소운동은 동맥의 경직도를 완화하고 혈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배를 봐라. 복부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심혈관 질환을 얻을 확률이 일반인의 4배다. 특히 식생활과 운동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헬스 푸드> 마누라, 오늘은 이 반찬 어때?
"마누라, 요즘 피가 안 통하는거 같아.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혈액순환에는 은행이라던데 은행 구워먹는것도 이제 지겹다. 다른 거 뭐 먹을 게 없을까? 당신이 잘하는 거 있잖아. 인터넷 한번 검색해봐"
대구는 겨울이 제철인 생선으로 단백질·칼슘·인·철·비타민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마늘종은 살균작용을 해 혈전형성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당신 대구 좋아해?"
"대구 좋지, 뭐 있어?"
"대구랑 마늘종이랑 혈액순환에 좋다는데 같이 넣고 찜 한번 만들어보려고"
"홍차는 4잔이상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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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헴철 안돼요"
철분은 곡물이나 채소류 등 식물성 식품과 철분 보충제를 통해 섭취되는 비헴철(nonheme iron)과 육류·수산물 등 동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헴철(heme iron)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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헴철 섭취량이 가장 많았던 상위 20에 해당한 이들의 경우 헴철 섭취량 최하위 20% 그룹과 비교했을 때 뇌졸중 및 뇌경색 발생률이 각각 40%와 38%나 높게 나타났다.
"자전거 타지 말고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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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한 연구팀이 '뇌졸중'지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12년간 여성들의 운동량과 뇌졸중 사이 연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주당 3시간 이상 걷기 운동을 한 여성이 자전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그 이하의 시간으로 한 여성들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43%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 고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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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고는 습관이 있는 54명의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초음파로 측정한 결과 코를 골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두껍게 나타난 것이다.
경동맥은 머리와 얼굴·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곳으로 내벽이 두꺼워지면 동맥경화나 혈관염으로 이어져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도움말 주신 분 들
He is ...부산 강산병원 홍수희 원장
부산 강산병원 홍수희 병원장은 신장 전문의로 침례병원 내과 전문의를 수료하고 이시래내과 과장, 수영한서병원 신장내과 과장, 계명대 신장내과 조교수를 거쳐 제일병원 병원장을 지냈다. 현재 강산병원 병원장으로 대한 신장학회, 이식학회, 당뇨학회, 내분비학회, 내과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She is...푸드앤컬처 김수진 원장
푸드앤컬처 김수진 원장은 음식영화인 '식객'을 연출하면서 한국 최초로 '음식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단 음식연구가다. 이후에도 영화 '후궁''쌍화점''미인도''왕의남자', 드라마'발효가족''식객''그겨울 바람이분다'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음식자문과 푸드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
현재 푸드앤컬처 아카데미 원장, 한국의 맛 연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맛 김치><한국의 전통명주><건강 밑반찬><한국의 나물><건강쥬스40><올어바웃한우>등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