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방암학회가 주최한 유방암 사연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최서영 씨의 '딸, 꿈을 쏘다'에 담긴 내용으로 암에 걸린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잘 표현돼 있다.
최근 50~60대 폐경기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함께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 역시 늘어나고 있다. 50대 유방암 환자 비율은 지난 2006년 25.7%에서 2010년 29.1%로 상승했고 60대 환자 역시 같은 기간 13%에서 14%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폐경 후 유방암 발병 비율은 1996년 39.1%에서 2010년 48.7%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유방암 발병 중간 나이도 46세에서 49세로 높아졌다.
이에 30~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연령이라고 여겨졌던 50~60대도 더 이상 안심하고 있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또 고령에 속하기 때문에 환자를 대하는 가족들의 마음가짐 역시 달라져야 한다.
우선 이 시기 환자와 가장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은 가족 구성원 중 딸이다. 전문가들은 딸이 그 역할을 가장 충실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보통 가족은 생활 습관이 비슷한데 여성 가족 구성원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함께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5회 이상 45분~1시간 정도 모녀가 함께 운동하고 음주나 흡연 등 나쁜 생활 습관은 함께 교정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가 있어 발병 위험도가 높은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유방암 검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함께 자가 검진을 배워 유방암 발병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딸이 없으면 남편이 환자 옆에서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아내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병원에 있는 동안 아내는 평소보다 훨씬 더 불안해 질 수 있다. 이 때 남편이 아내에게 충분한 사랑의 표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완치됐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남편 역시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익혀 아내의 유방암 조기 발견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유방암은 수술하고 2~3년 후 재발이 가장 많은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내의 자가 진단을 도와 주는 것은 조기발견과 함께 아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환자 본인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힘든 치료과정에 돌입했더라도 조금씩 건강해지고 있다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줄 때 딸과 남편도 옆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박찬흔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장
조세헌 동아대학교병원 유방센터 소장
송병주 한국유방암학회 총무이사
◆유방 건강을 위한 모녀 수칙
1. 여성 가족이 유방암을 이해하는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준다.
2. 자가 진단법을 함께 익히며 자가 검진 여부를 함께 체크한다.
3.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함께 만들어간다.
4. 병에 대한 공포를 이길 수 있도록 격려한다.
5. 가족력이 있거나 돌연변이 인자 보유 시 적극적으로 가족의 검진을 독려한다.
6. 가족력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유방암 환자 위한 남편의 지침
1. 묵묵히 들어줘라.
2.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익혀 진단을 도와줘라.
3. 병원에 같이 가라.
4.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아내를 이해하되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라.
5. 가사 노동이나 자녀 교육 부담을 덜어줘라.
6. 아내를 안아주고 웃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