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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비정규직 굴레’ 불안한 베이비부머…이직해도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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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13. 01. 13. 13:25

* 50대 절반 이상 비정규직 근무…"고용서비스 지원 강화 등 필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에 속해 있는 50대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비정규직 근무자 중 정규직 전환으로의 비율은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이직을 해 옮긴 직장에서의 비정규직 근무 비율은 높았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기간제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50세 이상 근로자는 총 123만명이다.

이들 중 정규직 전환 근무비율은 44.2%로 15~29세(37.6%)를 제외하면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한다고 해도 절반이 넘는 53.9%의 근로자는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10명 중 5명 이상은 이직을 해도 비정규직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다른 일자리 이직 시 연령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근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전체 정규직 전환율도 근속자에 비해 이직자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년 이상 근속자 중 정규직 전환 근무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50세 이상의 정규직 전환 근무자는 74.9%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무기계약 간주자를 포함한 수치여서 실제 정규직 근무자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연령대가 안정적인 일자리로 정규직 근무를 원하고 있지만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명예퇴직을 한 한모 씨(경기도 수원시·53)는 "퇴직을 한 후 여러 군데 직장을 알아봤지만 여의치가 않았다"며 "생계를 위해 아파트 경비원, 마을버스 운전기사 등 비정규직으로 근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명퇴한 김모 씨(서울 성동구·55)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퇴직금을 중간정산해 집을 장만한 탓에 퇴직 때 손에 쥔 돈으로는 해 볼 수 있는 게 없었다"며 "막상 직장을 구하고 싶어도 마땅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이렇듯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이지만 현실은 이들에게 너무도 척박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향후 기간제 근로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업능력개발, 고용서비스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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