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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는 지난해 3월 간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아들 리쩐마저 요독증에 걸린 것이다.
농사일을 하며 생활해가는 이씨네 집에서 신장 이식은 말할 것도 없고 투석 비용을 대는 것조차 무리였다. 게다가 이씨도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선택을 해야했다. 그는 결국 아들을 살리기로 하고 부인과 의사의 만류에도 퇴원을 한 뒤 농사일을 시작했다. 아들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서였다.
암세포가 주는 고통을 참으며 농사일을 해야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농기계를 빌려쓰지 않고 집에서 키우는 소로 논갈이를 했다. 농약 값을 아끼려고 시간이 되면 논으로 나가 잡초를 뽑고 손으로 벌레를 잡았다.
고통이 심할 때는 논에 대굴대굴 구르기도 했지만 쉬지 않고 다시 일했다. 그렇게 농사일을 한 뒤 그는 10월 말 추수를 끝냈다.
그의 '부정'은 입에 입을 타고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그 지역 12개 소기업이 힘을 모아 '이씨 돕기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이씨 쌀 사기' 운동을 벌이고 바자회를 열어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의학정보>
리쩐의 신장병은 얼마나 심했을까?
요독증은 신장 기능이 극도로 저하돼 오줌으로 배설돼야할 각종 노폐물이 혈액속에 축적돼 일어나는 중독 증세다.
요독증은 느리게 점진적으로 발증하는데 초기에는 입이 마르고 설태가 심해지며 식욕부진이 일어난다. 쉬이 피로해지고 편히 잠을 잘 수 없으며 구역질과 구토·설사도 동반된다.
장에 궤양이 생기기 때문에 혈변을 배출할 수도 있고 나중에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게된다.
이런 요독증은 만성 신장염 말기에 해당한다. 만성 신장염은 크게 5단계로 나뉘는데 소변검사상 이상이 관찰되는 정도의 1단계나 신장 기능이 정상의 69~89%인 2단계의 경우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인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을 찾아 치료할 필요가 있다.
신장 기능이 30~59% 수준으로 감소되는 3단계는 합병증 여부 검사가 우선돼야 한다.
신장 기능이 15~29% 수준으로 감소하는 4단계나 15%이하로 떨어지는 5단계의 경우 혈액투석·복막투석이나 신장이식 같은 신장대체요법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당뇨와 고혈압 환자 주의!
만성 신장병의 원인은 당뇨병성 신장질환(41%)과 고혈압(16%)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만성 신부전이 생기는 환자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당뇨병은 콩팥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주기 때문에 만성 신부전이 되면 치료하기가 훨씬 까다롭다.
고혈압에 의한 신부전은 주로 짜게 먹는 습관 때문이다. 짜게 먹으면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 과잉으로 고혈압이 생긴다. 신장은 체내 과잉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신장기능이 망가지면 나트륨 배출이 안돼 혈압은 더 오르고 신장 기능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밥맛없고 피곤하고 붓는다면....
신장병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만성 신장병이 점차 진행하여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면 식욕부진과 욕지기·소화불량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 피곤함, 가려움증 등의 요독증상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수분대사의 조절이 안 되면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폐에 물이 차면 숨이 찰 수가 있으며, 심장에 부담이 되어 심장기능을 약화시키고 고혈압이 생길 수가 있다.
신장병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은?
만성 신장병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소변검사와 혈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에서 혈뇨나 단백뇨가 나온다든지 혈압이 높다면 혈액검사를 해서 크레아티닌이라는 노폐물 수치를 보면 된다.
치료, 미리 포기하는 마음이 독
상당수 환자들이 신장은 한번 나빠지면 좋아지지 않는다거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미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된다.
당뇨 환자는 철저한 혈당조절로, 고혈압 환자는 혈압약 복용으로 정확하게 혈압을 조절하면 만성 신부전을 막을 수 있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신 대체요법으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는 요독증상을 완화시키면서 말기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식이요법을 통해 수분과 염분과 요독의 과도한 축적을 줄이고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신장 기능 저하가 진행되어 말기 신부전에 도달한 경우에는 식이요법이나 약물요법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각각 치료방법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담당의사와 상의 후 개인적으로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 이렇게 먹어라
우선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식사시 국이나 찌개는 먹지 않는다던지 소금을 적게 넣어 먹어야 한다.
단백질 섭취도 줄여야 한다. 아예 안먹는 것이 아니라 살코기보다 생선·계란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에는 칼륨이 많아 심장에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뜨거운 물에 담가 숨을 약간 죽이거나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신장 기능이 저하될수록 나트륨·칼륨·인 및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또 물은 신부전 초기에는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신부전이 진행되면 소변량이 감소해 수분 배설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헬스 푸드> 마누라, 오늘은 이 반찬 어때?
조리시 주의 톡톡! 만성 신장병의 경우 자연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며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를 줄이며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되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칼륨 성분을 최소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를 날것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잘게 잘라 찬물에 1시간 이상 두어 칼륨 성분이 빠져나가게 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데친 채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찬물에 2~3번 헹군 후 찬물에 30분 이상 담근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장에 특히 좋은 식품은 검정콩·검은깨·오골계·말린밤 등이지만 모든 음식은 소식하는것이 좋으며 천천히 꼭꼭 씹어 먹도록 한다.
오골계 말린 밤탕
<재료및분량>
오골계1마리/ 현미 50g/ 흑미 10g/ 검은콩 20g/ 말린밤5알/ 대추 2알/ 통마늘5알/ 생강 약간/ 물3리터
<검은깨소스>
오골계 끓인 물 6큰술에 볶은 검은깨 3큰술을 넣어 갈아준다. 소금은 기호에 따라 조금만 넣어준다.
<만드는법>
1. 오골계는 배 안쪽 부분과 목, 꽁지부분의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현미와 흑미는 각각 깨끗이 씻어 현미는 세시간 정도 흑미는 30분 정도 불린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검은콩은 깨끗이 씻어 세시간정도 불려 슬쩍 삶아 삶은 물은 따라 버리고 한번씻어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4. 말린밤은 깨끗이 씻어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담근 뒤 건져 놓고, 대추는 깨끗이 씻어 준다.
5.씻어놓은 오골계에 2, 3, 4를 배안쪽에 꼭꼭 넣어 다리를 꼬아준다.
6. 냄비에 물을 붓고 준비해 놓은 오골계와 통마늘·생강을 넣어 센불에서 30분,중불에서 40~50분, 약불에서 5분 정도 끓여 오골계살은 검은깨소스를 찍어 먹는다.
<만성신장병, 이런 습관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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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들이 신장 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레스터대학 연구팀이 '미신장질환저널'에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습관인자가 만성 신장질환 발병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단순히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 만으로도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운동을 하는 것보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훨씬 이로운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루 3시간 이하 앉아 있는 여성의 경우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여성들보다 만성 신장질환 발병 위험이 30% 낮은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도움말 주신 분 들
He is ...부산 강산병원 홍수희 원장
부산 강산병원 홍수희 병원장은 신장 전문의로 침례병원 내과 전문의를 수료하고 이시래내과 과장, 수영한서병원 신장내과 과장, 계명대 신장내과 조교수를 거쳐 제일병원 병원장을 지냈다. 현재 강산병원 병원장으로 대한 신장학회, 이식학회, 당뇨학회, 내분비학회, 내과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She is...푸드앤컬처 김수진 원장
푸드앤컬처 김수진 원장은 음식영화인 '식객'을 연출하면서 한국 최초로 '음식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단 음식연구가다. 이후에도 영화 '후궁''쌍화점''미인도''왕의남자', 드라마'발효가족''식객''그겨울 바람이분다'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음식자문과 푸드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
현재 푸드앤컬처 아카데미 원장, 한국의 맛 연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맛 김치><한국의 전통명주><건강 밑반찬><한국의 나물><건강쥬스40><올어바웃한우>등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