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3·4호기를 특수포로 밀폐하는 방안부터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제거하기 위한 대형 탱크 설치 방안까지 갖가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아사히신문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폭발과 화재로 원자로 건물의 지붕이 날아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1·3·4호기를 특수포로 덮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의 비산을 막고 원자로의 냉각기능 복원 작업을 원활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이 방안은 우선 대기중으로 방사성 물질이 날아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4호기의 원자로 건물내에 붙어있는 방사성 물질에 특수 도료를 뿌려 접착시킨 뒤 수소폭발과 화재 등으로 지붕을 잃은 원자로 건물 상부를 특수포로 만든 가설 건물로 덮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수포로 건물을 밀폐할 경우 또 다시 수소폭발 할 위험성이 있어 필터가 붙은 환기설비를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하고 있다.
또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제거하기 위해 별도의 대형 탱크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도 원자로 건물 내부의 심각한 방사능 환경에서의 작업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로봇을 이용해 기자재를 원격 조정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는 29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원전이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라이언스 에너지부 원자력에너지 담당 차관보는 이날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서의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사고 원자로의 장기적인 냉각 등 핵심적인 사항이 지금까지 적절히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대대적인 정화 작업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언스 차관보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검출 수치가 높은 수준일 경우 확실히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