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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도쿄전력, 문제 키워’…정보 공유 회피, 문제 축소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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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영 기자

승인 : 2011. 03. 30. 14:40

도쿄전력 사장, 과로로 직무 유기…"원전 사고, 자연재해 탓"
정희영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운영자인 도쿄전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정보 공유를 꺼리고 사건을 축소하려는 등 안일한 사고 대처가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도쿄전력의 실수가 잇따르면서 일본 내에서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원전 사고 수습을 이끌고 있는 도쿄전력은 피해 규모 축소에만 급급해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

도쿄전력은 원전 터널에서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이 흘러넘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하루 늦게 발표해 논란이 됐다. 도쿄전력은 28일 “2호기 터빈실 지하와 바닷가를 잇는 터널에 물이 차있고 물 표면에서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이미 27일 오후 3시30분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쿄전력은 27일 매일 4번 열던 정례 기자브리핑을 2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가 언론의 거센 항의에 철회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의 정보공유 부족은 사고 초기부터 비판을 받았다. 국무총리실은 원전폭발 후 1시간이 지나도록 도쿄전력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했다. 1호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이에 따라 간 총리는 지난 15일 도쿄전력을 찾아 보고가 지연된 것에 대해 격노하기도 했다.

도쿄전력 직원들이 작업원 3명 피폭 당시 연락체계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호치스포츠 
도쿄전력은 현장 작업원들과의 정보 공유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4일 1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서 방사선량이 200m㏜가 검출된 것을 확인하고서도 3호기 작원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작업원 3명이 규정이상의 방사선을 피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정보파악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도쿄전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방사능 수치를 잘못 발표하는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방사능 물질 수치를 놓고 20시간 동안 3차례 말을 바꿨다.

도쿄전력은 지난 27일 원전 2호기 터빈실에 고여 있던 물웅덩이에서 정상치의 1000만배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본원자력위원회가 이의를 제기하자 자정 무렵 다시 “요오드 134와 코발트(Co) 56을 혼돈해 수치가 계산됐다”면서 농도는 10만배라고 수정했다. 이어 도쿄전력은 “재측정 수치를 또 다시 확인한 결과 코발트 56이 아니라 세슘(Cs) 134였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안일한 사고 수습 태도도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시미즈 마사다카 사장이 과로로 인한 직무유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아사히신문은 시미즈 사장이 지난 16일부터 2~3일간 과로를 이유로 본사에 설치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대책 통합본부’를 떠나있었다고 26일 보도했다. 현장 작업원들은 목숨을 내놓고 수습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은 과로를 이유로 쉬고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도쿄전력 사장은 고혈압과 현기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시미즈 사장은 원전폭발 사고 이후 현장 지휘를 한다는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도대체 도쿄전력 사장은 어디서 무엇을 하 있는 거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도 원전폭발 사고의 원인이 안전관리 책임 소홀보다는 자연재해였음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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