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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신문은 29일 러시아의 IL-20 정보수집기가 일본 영공에 접근해 자위대가 영공 침범을 우려해 전투기를 급발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IL-20은 약 5시간동안 큐슈 연안에서 홋카이도 서쪽 지역까지 비행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지진 이후 러시아 정찰기가 일본 영공에 접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IL-20은 17일에도 홋카이도 지역을 비행하며 정보를 수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한 뒤 "중·러의 이런 행동은 대지진 지원 문제와 영토·자원 문제는 별개라는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두 나라의 지원활동 때문인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영공에 근접한 러시아 공군기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출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을 채취하기 위해 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 21일 러시아 공군기 2대가 일본 영공에 접근했지만 2대 모두 대기 먼지를 모으는 집진 장치를 장착한 상태였다면서 "방사성 물질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께 러시아의 Su-27 전투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키타현 연안을 비행했으며 이때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경에도 러시아 AN-12 수송기가 홋카이도 서쪽 해안의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방위성이 자위대가 전투기를 출격시켜 확인한 결과 기체에 집진 장치가 장착돼 있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Su-27는 고도 2000피트에서 2만 피트 사이를 비행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어느 고도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짙은 지 확인하기 위한 비행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