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의 ‘굳히기’는 이미 시작됐다. 사실상의 대선정국인 2011년 초입에 박 전 대표는 다른 대권 잠룡들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한국형 복지’를 제시했다. 복지는 박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의 키워드로 삼고 있는 분야다.
그는 또 대선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지난해 12월 27일 출범했다. 복지·경제·외교안보 등 15개 분야에서 연구원 발기인만 78명(본인 포함)이나 되는 매머드급 대선용 싱크탱크였다.
모두 다른 대선 주자들보다 두세발 이상 앞선 행보다. 모두 ‘박근혜 대세론 굳히기’의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두는 외로운 법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이 출범하자 여야를 막론하고 ‘성급한 대권 행보’라 박 전 대표를 견제했다. 이같은 공세는 2011년에 더욱더 격화될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표가 풀어야할 숙제다.
또 ‘대세론은 필패’라는 대권 징크스도 넘어야할 산이다. 2011년은 이 징크스를 깨기 위한 ‘박근혜만의 정치’가 필요하다. 1997년과 2002년에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다 막판 역전당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