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정해용 기자] F조는 지난 1차전에서 이탈리아(FIFA랭킹 5위)-파라과이(FIFA랭킹 31위), 뉴질랜드(FIFA랭킹 78위)-슬로바키아(FIFA랭킹 34위)가 모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2차전을 맞게 됐다. 어느 팀도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승점이 절실하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와의 무승부로 이변을 일으킨 ‘라 알비로하’(흰색과 붉은색)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 축구 넘버3로 불린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넬손 발데스(27·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살바도르 카바냐스(30·아메리카)가 맹활약을 펼쳐 ‘역대 최고 예선’ 이었다고 평가받으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공격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플레이를 선사했던 카바냐스가 지난 1월 머리에 총격을 당하는 부상으로 엔트리에 선발되지 못한 것이 파라과이로서는 못내 아쉽다.
파라과이의 통산 8회(4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아르헨티나 출신의 헤라르도 마르티노(48) 감독이 지난 2007년 2월부터 파라과이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조각같은 외모로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는 로케 산타 크루스(29·맨체스터시티)는 189㎝의 훤칠한 키와 폭넓은 활동력을 자랑한다.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 이어 3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만큼 경험면에서도 풍부한 베테랑이다.
또 크리스티안 리베로스(28·클럽 리베로타) 에드가 바레토(26·아틀란타) 후스토 비야르(33·레알 바야톨리드) 등 주목해볼 만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발데스와 함께 도르트문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루카스 바리오스(26)가 카바냐스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공격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블라디미르 바이스(46) 감독이 이끄는 슬로바키아는 1993년 이전까지는 체코슬로바키아로 불리던 국가였다. 이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며 새로운 국가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슬로바키아라는 이름으로 사상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파라과이라는 강팀을 만나 16강 진출로 가는 길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빠른 역습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를 주로 하는 슬로바키아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파라과이가 수비 뒷 공간을 내주지 않는 촘촘한 조직력을 유지한다면 슬로바키아는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슬로바키아는 키 플레이어 마렉 함식(23·SSC나폴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틴 스크르텔(26)이 파워풀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어 스크르텔이 파라과이의 날카로운 공격진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냐가 이 경기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파라과이의 우세가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