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조한진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에서 두 팀은 모두 1패씩을 안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 12일 한국전에서 0-2로 패했고 나이지리아 역시 아르헨티나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남아공 월드컵 B조는 아르헨티나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 나이지리아 그리스가 2위를 다투는 모양새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한국의 조별리그 탈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많은 축구팬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지리아와 그리스 모두 2차전에서 승점 3을 얻지 못하면 16강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부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지리아는 스피드가 좋은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와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치네두 오바시(호펜하임),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첼시) 등이 그리스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리스도 사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이다. 그리스는 한국과 경기에서 공격전형을 구사하다가 선제골을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전매특허인 질식수비가 사라지는 최악의 결과를 얻은 바 있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는 수비라인을 한층 단단하게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1차전을 결장한 방겔리스 모라스(볼로냐)와 한국전에서 오토 레하겔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 두 명의 중앙 수비수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꺾어주는 게 유리하다. 나이지리아는 2패를 당하게 되면 16강 진출이 좌절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기질상 한국과 마지막 3차전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고, 홈과 다름없는 나이지리아 축구팬들의 열성적 응원도 한층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