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ASEM) 외교장관들은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9차 아셈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별도의 성명을 채택했다.
아셈 외교장관들은 이날 채택한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6자회담 합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및 결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지 말 것과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 및 결정을 전면 이행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이들은 또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신속하게 달성하기 위한 6자회담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 열린 유엔안전보장회의도 별다른 이견 없이 속전속결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의장 발표문을 채택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독자적인 제재조치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독자적인 제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인인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핵실험은 동북아시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였다”고 규정했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는 것은 물론 북한의 안보를 위해서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런 실험들을 전적으로 규탄한다”고 비판했고, 이스라엘 외무부도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중동지역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8개국(G8) 에너지 장관 회의의 의장인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스카욜라 경제발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폐막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원자폭탄제조를 위한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북핵문제를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L’Aquila)시 에서 열린 예정인 G8 정상회의의 주요의제로 삼을 것임을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무책임하며 도발적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이 외에도 존 키 뉴질랜드 총리,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 등이 북한 핵실험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고, 인도와 베트남, 폴란드 외무부 역시 성명을 발표해 북한의 핵실험이 지역 사회의 안정과 평화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