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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인류 모바일리안]모바일, 금융 변방에서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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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14. 11. 11. 06:00

[창간 9주년]스마트폰 시대 맞아 모바일금융거래 비중 급증세…영업점 형태 변화도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앞에 놓인 무가지(無價紙)를 챙겨보며 새로운 뉴스를 확인하고 점심시간을 쪼개 은행 창구에 들어 부모님 용돈을 이체한다. 퇴근 후에는 컴퓨터를 켜 겨울 옷을 몇벌 주문하고 주말 가족 여행을 위해 숙소를 예약한다.

불과 5~10여년 전 우리의 일상이다. 하지만 이제 무가지는 사라졌고 자금 이체를 위해 은행을 찾는 사람들도 줄고 있다. 옷을 사고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야할 이유도 없어졌다.

스마트폰시대가 도래하면서 세상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만 있으면 모든게 가능해진 것이다.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 금융회사 영업점을 찾아가야만 가능했던 일들을 모바일기기 한대만 있으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기기는 새로운 거래수단의 의미를 넘어 금융회사 영업방식 자체의 변화도 요구하는 수준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금융, ‘스마트’한 진화

1999년 도입된 모바일뱅킹은 4~5년전만 해도 인터넷뱅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았다. 2000년 12월 인터넷뱅킹 이용건수 3669만5000건 중 모바일뱅킹은 20만2298건으로 전체의 0.5% 수준이었고 2009년에도 6.5%에 불과했다.

모바일뱅킹 이용 비중은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2010년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2010년 11.2%로 처음 10%를 넘겼고 2011년 19.7%, 2012년 28.3%, 2013년 39.7%까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45.5%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04년 전체 거래대금 중 1.2%에 불과했던 모바일 거래 비중은 2010년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급증,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9.7%, 코스닥시장에서는 17.52%까지 올라왔다.

모바일금융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수준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출시 초기 MTS는 국내주식의 시세조회 및 매매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렇다보니 컴퓨터에 설치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세를 확인하거나 급하게 매매를 해야하는 경우 사용하는 보조 거래수단에 머물렀다.

이후 스마트폰 고사양화와 다양한 투자정보 및 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리서치보고서 등 투자정보 확인, 펀드를 비롯한 금융투자상품 매매, 해외주식·선물 거래 등 새로운 기능들이 계속 추가돼 HTS에 뒤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최근에는 사용자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들이 탑재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각자의 요구에 맞는 정보가 나오도록 MTS의 초기화면을 구성하는 것을 비롯해 보유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종목이 특정 조건에 해당할 경우 ‘알림기능’ 등을 통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모바일뱅킹도 과거에는 예금 조회 및 자금이체가 가능한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영업점, 모바일發 ‘지각변동’

계좌개설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것을 모바일기기를 통해 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회사들의 영업방식도 바뀌고 있다.

최근 금융회사들은 특정 지역에 영업점을 내고 고객들이 찾아도록 한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도어세일즈(ODS)가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태블릿 브랜치’라고도 불리는 ODS의 핵심은 태블릿PC다.

태블릿 브랜치는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 예적금·대출·펀드 등과 관련된 상담을 진행하고 유치하는 시스템이다.

태블릿 브랜치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올해 2월 은행권 최초로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가계 신용대출 신청 및 약정, 신규 예금 계좌개설, 전자금융 신청 등이 가능하며 신용카드 신청, 담보대출, 연금상품 가입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우리은행 등을 비롯한 다른 시중은행들도 운영을 검토 중이거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관련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ODS 영업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고객이 원할 경우 2주 이내에 계약을 철회해야 한다는 방문판매법의 개정이 지연되면서 금융회사들의 ODS 영업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태블릿PC를 활용한 ODS는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다른 영업공간이 필요없어 비용 절감이나 고객 편의 제고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며 “방판법만 해결된다면 ODS가 영업점을 빠르게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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