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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3년째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스물 두 살 대학생 박 모 씨의 얘기다. 모바일 혁명이 부동산 시장에도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며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 다니던 모습은 이제 지나간 추억이 될 전망이다. 큰 돈이 오가는 부동산 거래는 오프라인에서 중개업자를 끼고 거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변하고 있다. 방 구하기 앱 등을 활용한 모바일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방구하기 앱 중 하나인 ‘직방’은 출시 2년째인 올해 10월 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해 국내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 1위로 자리 잡았다. 직방의 인기는 시세는 물론 원룸·오피스텔 등 전국 각지의 방들의 내부 모습과 임대물 주변까지 친절하게 사진을 덧붙여 소비자들이 따로 해당 장소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방 상태와 주변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네 방구하나(자방구)’ ‘다방’ ‘방콜’ 등 다른 방 구하기 앱들도 ‘내 손 안’에서 부동산 매매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공되도록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다방은 카카오톡으로 임대인·공인중개사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자방구는 부동산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콜은 부동산114의 전월세 정보 서비스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인중개사 뿐만 아니라 누구나 전월세 매물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속속 등장하는 방 구하기 앱들의 출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바일 앱의 영향력은 이미 배달 등 유통 영역에서 증명되고 있는데다 과거와 달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정보통신(IT) 기술 발달로 부동산의 정보는 일부 업자들이 독점하던 영역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공인 중개사는 “최근 방 구하기 앱을 통한 부동산 거래 증가는 부동산 거래 양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며 “부동산 거래 자체도 정체되거나 감소세라 기존 방식대로 영업하는 중개업자들의 설자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