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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 유출 안돼”…삼성 등 기업들 줄줄이 ‘챗GPT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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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05. 08. 15:29

민감정보 유출 문제로 AI 적극 활용 어려울 듯
내부망 활용 사례도…포스코, 팀즈에 챗GPT 기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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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에 따른 민감정보 유출 문제가 대두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업무상 챗GPT 활용을 잇따라 제한하고 있다. 보안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기업이나 정부가 업무처리에 본격 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정보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챗GPT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모바일·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생성형 AI의 사용을 제한했으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챗GPT 사용 글자수를 제한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사내 챗GPT 사용을 허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다. DS 부문 한 엔지니어가 실수로 소스코드를 챗GPT에 업로드해 중요 데이터가 회사 밖으로 흘러간 것이다.

이에 정보 유출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면서 삼성물산 등 몇몇 삼성 계열사들도 지난달부터 직원들의 챗GPT 접속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 SK하이닉스와 쿠팡 등도 챗GPT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챗GPT 활용이 필요한 경우 내부 보안성 검토를 통해 회사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회사 및 고객 정보를 챗GPT에 입력하지 말라는 내용의 보안 지침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아울러 챗GPT 사용에 대한 보안 및 정보보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의 챗GPT를 정보 조회용으로만 활용하도록 했으며, 기본적으로 고객·임직원 정보 및 회사 내부 정보의 입력을 금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고객 및 사내 직원의 개인정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대외비 정보의 활용불가를 원칙으로 세웠다. 민감 정보와 회사 기밀 유출 방지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서만 챗GPT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정보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사내 협업 플랫폼 '팀즈'에 챗GPT 기능을 공식 도입하는 등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챗GPT는 정보가 한 번 입력되면 그 즉시 외부 서버에 저장되는 방식으로 정보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개인정보위원회는 AI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지켜야 할 개인정보 보호원칙 및 처리기준 등을 만들어 오는 6월 공개할 방침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향을 정리해 1차로 제시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구체화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AI는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 구현될 것이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부작용이 상당히 큰 경우도 있다"며 "AI 서비스는 글로벌로 제공되고 있어 해외 사업자, 국제 규제기관 등과 실효성 있는 창구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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